[신간]그들은 휴머니스트였다·루터, 프란치스코…
달라이 라마, 명상을 말하다·지성에서 영성으로
(서울=연합뉴스) 박수윤 기자 = ▲ 그들은 휴머니스트였다 = 하희정 지음.
인종과 종교의 벽을 넘어 조선에 시민사회의 씨앗을 뿌린 선교사 12명을 기록한 책.
감리교신학대학교 외래교수로 재직 중인 저자는 인간 존엄의 보편적 가치를 실천한 이들의 삶이 잊히는 게 아쉬워 집필을 시작했다.
책은 연세대를 설립한 선교사 호러스 언더우드, 특수교육의 문을 연 '평양의 오마니' 로제타 홀, 을사늑약으로 대한제국의 국권이 침탈당하자 이를 세상에 알린 호머 헐버트 등의 삶을 따뜻한 시선으로 조명한다.
추천사를 쓴 이만열 전 국사편찬위원장은 "이들 선교사에게 기독교적 휴머니즘에 녹아 있었기에 이방인의 경계를 넘어 조선의 역사로 수용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꽃자리. 320쪽. 1만5천원.
▲루터, 프란치스코 교황을 만나다 = 루카 크리파 엮음. 고준석 옮김.
500년 전 종교개혁의 바람을 일으켰던 마르틴 루터와 오늘날 가톨릭에 일대 변혁을 불러온 프란치스코 교황이 만난다면?
이탈리아 작가인 저자 루카 크리파는 두 인물의 발언을 1대1로 배치해 신앙, 청렴, 기도, 성사 등 다양한 주제를 놓고 가상의 토론을 전개한다. 그 결과 개신교와 가톨릭 간 차이가 드러나기보다 밑바닥에 깔린 기독교 공동의 유산이 더욱 도드라진다.
번역자 고준석 신부는 "루터와 프란치스코 교황은 같은 그리스도인으로서 한 분의 하느님을 믿고 있다"며 "그것을 우리 마음에 간직한다면 종교 간 화합이 쉬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바오로딸. 320쪽. 1만6천원.
▲달라이 라마, 명상을 말하다 = 제프리 홉킨스 편역. 이종복 옮김.
저자는 달라이 라마의 수석 영어통역사를 지냈고 그의 구두 강연을 15권의 책으로 엮어낸 인물이다.
책은 저자가 달라이 라마로부터 직접 배운 티베트 불교 전통 명상법과 대중 강연 내용을 담았다.
원제는 '명상의 심장-가장 심오한 의식의 발견'(The heart of Mediation-Discovering innermost awareness). 담앤북스. 191쪽. 1만5천원.
▲지성에서 영성으로 = 이어령 지음.
우리 시대의 지성 이어령(83) 전 문화부 장관이 개신교 신앙을 고백한 책.
2010년 처음 출간돼 종교 서적으로는 이례적으로 베스트 셀러에 올랐다. 2012년 딸 이민아 목사를 먼저 저세상으로 떠나보낸 뒤 펴낸 2013년 개정판에서는 이 목사의 간증 부분을 삭제했지만, 올해 3차 개정판을 내면서 이를 되살렸다.
열림원. 352쪽. 1만9천800원.
clap@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