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대교 상판 철거 마무리…붕괴 원인 조사 본격화
김상효 조사위원장 "무너진 상판부터 면밀히 살필 예정"
(평택=연합뉴스) 강영훈 기자 = 경기 평택 국제대교 상판 붕괴사고 수습 최우선 과제였던 43번 국도 통행 재개가 오는 9일 이뤄지게 됨에 따라 앞으로 붕괴원인 조사가 본격화할 전망이다.
국토교통부 건설사고조사위원회는 평택 국제대교 붕괴 사고 원인 조사에 나설 계획이라고 8일 밝혔다.
조사위는 총 길이가 240m에 이르는 무너진 상판 4개(개당 60m)의 잘려나간 단면 등을 우선 집중적으로 살펴볼 예정이다.
하지만 상판 일부분이 붕괴하면서 땅속으로 파고들었고, 구조물이 접히거나 서로 겹쳐 있어 조사에 적지 않은 어려움이 예상된다. 이들 상판 무게는 개당 3천t가량으로 추정된다.
조사위는 일단 상판을 훼손하지 않고 조사할 방법을 찾고 있다.
김상효 조사위원장은 "붕괴한 상판 일부분이 교량 하부의 가도(공사용 임시도로) 속에 파고든 상태"라며 "워낙 무거워서 크레인 등 장비를 이용해 들 수도 없고, 부수는 방식을 쓰면 원인 조사가 어려워져 난감하다"고 말했다.
이어 "마치 유물 답사하듯이 조심해서 상판을 다루고 있다"며 "최대한 빨리 효과적인 조사 방법을 찾겠다"고 덧붙였다.
사고 당일인 지난달 26일부터 이날까지 2주째 통제 중인 43번 국도 오성교차로∼신남교차로 14㎞ 구간은 9일 오후 2시 재개통한다.
앞서 지난 1일 국토부와 평택시 등은 이번 사고에도 무너지지 않은 동-서 방향인 국제대교의 남은 상판 3개(개당 길이 50m·폭 27.7m) 중 남-북 방향의 43번 국도(왕복 6차로)가 교차하는 지점인 가운데 상판 철거에 나서 6일 만에 작업을 완료했다.
평택시 관계자는 "철거 과정에서 나온 잔재를 치우고, 도로 시설물 복구를 완료해 9일 재개통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며 "조사위의 원인 조사 결과가 나오면 별도의 안전진단을 한 뒤 복구 계획을 논의할 것"이라고 전했다.
ky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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