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으로 빚은 가장 창의적 예술"…청주서 펼쳐지는 공예축제
청주공예비엔날레 올해로 10회째…13일 개막
(서울=연합뉴스) 정아란 기자 = 청주를 찾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도심의 거대한 낡은 건물에 눈길이 간 경험이 있을 것이다. 1946년 때 설립된 옛 청주연초제조창이다.
솔, 라일락, 장미 등 내수용 담배를 연간 100억 개비 이상 생산하고 해외 17개국으로 수출했던 공장은 시대 변화에 따라 2004년 문을 닫았다.
버려지다시피 했던 연초제조창을 살려낸 것은 2011년부터 이곳을 문화·예술 무대로 삼은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다.
각국 작가가 모여 펼치는 공예의 향연인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가 올해로 10회째를 맞았다. 13일부터 약 한 달간 열리는 올해 행사 역시 연초제조창에서 열린다.
올해 비엔날레에는 18개국 780여 개 팀이 참여해 4천여 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본전시인 기획전 '리-크래프트'(RE-CRAFT)에는 공예를 미디어아트로 풀어낸 다채로운 작품 669점이 나온다.
그물을 활용한 작품으로 이름난 설치미술가 재닛 에힐만이 '공간과 시간을 여행하는 선'이라는 이름의 전시를 열며, 조형적 형태 속에서 자연물과의 만남을 시도하는 영국 작가 데이비드 오글의 전시 '떠오름'도 개최된다.
올해 비엔날레부터는 '국제'라는 단어를 떼고 '청주공예비엔날레'로 행사를 치른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공예를 중심으로 지역의 문화·예술을 담아내면서 지역을 세계에 알리는 행사로 거듭나겠다는 것이다.
총감독 자리를 없애고 시인, 작곡가, 연출가, 영화감독, 건축가 등 다양한 분야의 지역 예술인 11명을 공동감독으로 선정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비엔날레 조직위 김호일 사무총장은 8일 간담회에서 "9차례 비엔날레를 치른 경험을 살려, 지역성을 바탕으로 세계로 뻗어 나가는 비엔날레로 만들고자 한다"고 밝혔다.
김 사무총장은 "또한 올해 비엔날레를 통해 어렵게 느껴질 수도 있는 공예가 대중에게 더 쉽고 친근한 일상적인 모습으로 다가가길 바란다"라고 강조했다.
세계관에서는 한국과 영국, 싱가포르, 핀란드 등 9개국 작가들이 '공예의 미래'와 '일상의 공예' 주제 아래 나라별 개성이 뚜렷한 공예의 세계를 펼쳐 보인다.
공예품과 미술 작품을 사고팔 수 있는 '청주공예페어'와 '청주아트페어'도 함께 열린다.
문의 ☎ 070-7204-1908.
air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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