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천서 고교생 30여명 집단 설사 증세…당국 역학조사

옥천서 고교생 30여명 집단 설사 증세…당국 역학조사



(옥천=연합뉴스) 박병기 기자 = 충북 옥천군 한 고등학교에서 학생 30여명이 설사 증세를 보여 보건 당국이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다.

8일 충북도 교육청과 옥천군 보건소 등에 따르면 지난 6일 오전 10시께 수능 모의시험을 치던 이 학교 1∼3학년 학생 30명이 집단 설사 증세를 호소하기 시작했다.

이틀이 지난 이날 환자는 모두 34명으로 늘었고, 이 중 4명은 병원 치료를 받았다.

14명은 증세가 호전됐으나 16명은 여전히 복통 등을 호소하는 상황이다.

이 학교 재학생은 91명이다.

바로 옆 중학교와 공동 급식이 이뤄지는데, 저녁 식사는 이 학교 학생에게만 제공된다.

학생들은 전날 저녁 급식 메뉴로 메추리알 조림, 참치 김치찌개, 미역 줄기 볶음, 닭갈비 등을 먹은 것으로 알려졌다.

도 교육청 관계자는 "중학교에서는 같은 증세를 보인 학생이 없고, 저녁을 함께 먹은 교직원 등도 문제가 없었던 점을 볼 때 급식과는 상관관계가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최근 학교 안 우수관로 교체공사가 이뤄졌고, 이 과정에서 4차례나 상수도관이 파열된 일이 있었다"며 "먹는 물이 오염됐을 가능성 등을 열어두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보건 당국은 학생들의 가검물과 급식실에 보관된 1주일 치 보존식을 회수해 충북도 보건환경연구원에 검사 의뢰했다.

bgi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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