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광주서 현장최고위…'SOC 홀대론'으로 與맹공 계속
"SOC 가장 절실한 곳은 호남…與, 이간질 말라" 자극적 공세
(서울·광주=연합뉴스) 김동호 설승은 기자 = 국민의당은 8일 '호남 사회간접자본(SOC) 예산 홀대론'을 집중 제기하며 정부·여당을 향한 공세 수위를 끌어올렸다.
호남 홀대론을 적극 부각하며 텃밭인 호남 지역에서의 지지를 회복하고 9월 정기국회에서의 주도권을 확보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지난 8·27 전당대회 후 첫 지방 행보로 광주를 찾아 2박 3일째 머무는 안철수 대표는 이날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호남 발전의 열망을 적폐와 지역감정으로 매도했다"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이는 전날 민주당이 국민의당 주장을 지역주의 적폐로 규정하고 '지자체가 산정해 요구한 예산을 전부 다 반영할 수 없다'며 반박한 것을 문제 삼은 것이다.
안 대표는 "호남이 예산을 왕창 건의했다가 삭감된 것처럼 모욕했다"며 "민주당이 뭐라고 해도 국민의당은 SOC 예산을 지키기 위해 광주시민, 전남도민과 함께 뜻을 모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남 목포가 지역구인 박지원 전 대표도 "SOC 예산 미배정은 호남 차별"이라며 "호남은 도로·교량·철도·항만이 기본적으로 돼 있지 않다. SOC 예산이 가장 절실히 필요한 지역이 바로 호남"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대통령은 호남에 '인사 폭탄'을 때리지만, '예산 폭탄'은 영남으로 때리고 있다"며 "영남에는 아무도 신청하지 않은 SOC 예산 3천53억원을 귀신이 배정해놓고 있다"고 비꼬았다.
박 전 대표는 호남고속철 예산 삭감과 관련해서도 "대전에서 목포까지 철도 복선화를 하는 데에 36년이 걸렸다. 굼벵이가 굴렀어도 세 번 반은 돌아갔을 텐데, 이제 송정리에서 목포까지 1년에 154억원만 배정하면 몇 년이 걸릴까. 이게 차별"이라고 지적했다.
박 전 대표는 "호남 SOC 예산 요구는, 다른 지역보다 더 잘살겠다는 것이 아니다"라며 "균등 발전을 위해 문 대통령이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박주현 최고위원도 "자랑스러운 호남이 차별받고 낙후된 것은 박정희 전 대통령이 10월 유신 공포정치 이후 '김대중은 빨갱이, 전라도 배신자'라는 마타도어를 유포하면서부터 시작됐다"고 언급했다.
박 최고위원은 "호남은 권력구조에서 배제되고, 승자독식의 통제하에서 국가 예산정책에서도 철저히 소외됐다"고 지적했다.
광주 광산을 출신의 권은희 원내수석부대표도 나서 "민주당은 지역 불균형을 얘기하는 것에 '지역주의 조장'이라는 발상을 한다. 광주의 현실을 알면서도 의도적으로 예산안을 편성했다는 의구심을 지울 수 없다"고 주장했다.
광주 서구갑 송기석 당대표 비서실장은 "지역감정을 조장하고 호남 지역민을 이간질시키는 여당 의원의 '예산 왕창 신청' 등 발언을 즉시 취소하라"면서 "광주시와 협의해 예산정책협의회를 열고 제대로 반영되지 않은 예산을 다시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dk@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