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주창 신이념 '치국이정(治國理政)', 당헌 승격 전망
중화전국신문공작자협회 기자회견서 '어용 외국인' 이념설명
日신문 "'당헌 개정=독재'라는 보도를 견제하려는 의도인듯"
(서울=연합뉴스) 이해영 기자 = 10월 18일로 예정된 중국 공산당 제19차 전국대표대회(당대회)에서 시진핑(習近平) 주석이 주창한 새로운 이념인 치국이정(治國理政·국가통치)이 당장(黨章·당헌)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마이니치(每日)신문이 8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당 중앙 선전부의 영향력하에 있는 중화전국신문공작자협회는 7일 베이징(北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당대회에서 시 주석의 지도이념인 '치국이정'이 당장에 들어갈 것임을 강력히 내비쳤다.
중국에서 공적인 단체가 당 대회를 테마로 행사 전에 기자회견을 하는 건 이례적이다. 회견은 영어와 중국어 동시통역으로 진행됐다. 외국 언론과 각국 대사관 직원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회견장에는 "시진핑의 치국이정 신이념"이라는 주제가 내 걸렸고 시 주석의 어드바이저로 알려진 미국인 로버트 칸이 내용을 설명했다.
마이니치에 따르면 칸은 국영TV의 사회자로도 활약하는 '어용 외국인'이다.
칸은 "당 간부에게서 들은 이야기"라고 전제하면서, "치국이정"은 시 주석이 주도해온 반부패, 빈곤대책 등을 망라하는 포괄적인 이념이라고 설명했다.
외국 언론으로부터 당 대회에서 당장 개정이 있을 것이냐는 질문이 나오자 칸은 "시 주석의 '치국이정'은 이미 실질적인 내용을 수반하고 있다"고 답해 긍정적인 입장임을 내비쳤다.
외국 미디어 사이에서는 "당 중앙의 허가 없이 시 주석과 관련된 기자회견을 열 리가 없다"면서 선전공작으로 의심하는 의견이 다수 제기됐다.
마이니치는 중국 측이 사전설명을 통해 당장 개정을 '독재'와 연결하는 보도를 견제하려는 속셈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이와 관련, 홍콩 명보는 이달 초 중국 공산당 정치국의 19차 당대회 일정 발표문에 들어간 '당 중앙' 표현에 주목했다.
그동안 중국 당국의 관련 문건에는 '당 중앙'이라는 표현이 없었으나, 해당 발표문에는 "시진핑 총서기의 중요 연설 정신과 당 중앙 치국이정의 신이념, 신사상 및 신전략을 관철해야 한다"고 명시했다.
명보는 그간 시 주석 개인에 전속돼 사용돼온 '치국이정'이 '당 중앙'의 것으로 넘겨진 것은, 시 주석 1인의 절대권력 색채를 희석화하고 집단지도 체제의 의미를 강조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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