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민주 원내대표 "트럼프, 과장된 허세로 北대응 효율 떨어져"
"외국 정상들, 트럼프 언사 신뢰할 수 있는지 알 수 없어"
(워싱턴=연합뉴스) 이승우 특파원 = 미국 민주당의 일인자인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뉴욕)가 북한 문제를 대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언사와 태도를 정면으로 비판하고 나섰다.
과장된 허세와 엄포로 가득한 트럼프 대통령의 잇따른 대북 발언이 오히려 북한에 대한 대응력을 떨어뜨리고 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슈머 원내대표는 6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미국의 대통령은 흔들림 없이 굳건하고 무엇보다 믿을 수 있어야 한다"면서 "대통령의 언사는 중요하다. 특히 국가 안보 문제들에서 더욱 그렇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지금까지 트럼프 대통령은 허세와 엄포, 과장된 언어로 북한에 응답해왔다"며 대표적인 예로 "전 세계가 보지 못한 화염과 분노"를 들었다.
특히 그는 "이런 종류의 언어는 전형적으로 북한 정권으로부터 듣던 것이지, 미국의 대통령에게서 나오는 언어는 아니었다"면서 "이 문제와 관련한 가혹한 사실은 트럼프 대통령이 허세와 엄포를 놓기 때문에, 그는 결국 북한을 다루는 것에서 효율이 크게 떨어질 것이라는 점"이라고 말했다.
슈머 원내대표는 또 "외국의 정상들, 특히 우리 동맹국들의 정상들은 엄청난 과장이 들어간 트럼프 대통령의 언사를 신뢰할 수 있는 것인지 알 수 없다"면서 "이는 지정학적 위기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주도력을 훼손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나는 트럼프 대통령이 주의를 기울여 사려 깊게 말하고, 강경한 어조는 물론 신뢰감 있게 얘기하기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슈머 원내대표는 "북한이 미국의 위치를 이해하는 것, 그리고 미국이 대통령의 발언에 따라 행동할 준비가 돼 있다고 북한을 믿도록 하는 것은 그 무엇보다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북한의 잇따른 핵 도발을 언급하면서 "미국은 이처럼 갈수록 호전성을 더하는 북한의 행동에 굳건하고 빈틈없이 응답해야 한다"면서 "미국의 대통령은 이를 서두에서 이끌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lesli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