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에 국립 트라우마센터 들어선다…내년 하반기 개관
광주트라우마센터 국립 격상…옛 국군광주병원 터 검토
(광주=연합뉴스) 송형일 기자 = 광주에 국립 트라우마 치유센터가 들어설 전망이다.
광주시는 2012년부터 운영해온 광주트라우마센터를 국립으로 격상하기 위한 타당성 조사 용역에 들어간다고 6일 밝혔다.
자살 예방 교육 등 정신보건 시범사업으로 출발했던 광주트라우마센터는 5·18민주화운동 피해자와 가족 등의 외상후 스트레스장애(PTSD)를 관리하는 핵심 역할을 해왔다.
어디서 주관할 지 정부 부처 논란에다 국비지원 축소로 운영에 큰 어려움을 겪어오다 대선공약에 포함되면서 내년에 국비 4억원이 반영돼 국가기관으로 승격될 실마리를 마련했다.
행정안전부가 내년 상반기에 설립 타당성 조사와 기본계획 수립을 위한 용역에 들어간 뒤 하반기에 정식으로 문을 열 계획이다고 광주시는 설명했다.
센터가 들어설 자리는 옛 국군광주병원 부지가 우선해서 검토되고 있다.
최근 행안부와 광주시 관계자 등이 옛 국군광주병원 부지를 공동으로 현장 답사했다.
행안부와 광주시는 기본계획 용역 등을 거쳐 트라우마센터의 명칭과 규모, 향후 운영방안 등 세부사항을 결정하기로 했다.
트라우마센터가 국립기관으로 승격함에 따라 출연기관을 통한 법인화를 추진했던 광주시는 이 계획을 취소하기로 했다.
옛 국군광주병원은 5·18민주화운동 당시 계엄군이 고문 등으로 다친 시민을 치료하고 조사했던 곳으로 5·18사적지 23호로 지정돼 있다.
2007년 국군광주병원이 함평으로 이전한 뒤 2014년 그 소유권이 국방부에서 광주시로 이전됐다.
트라우마센터가 본격 운영되면 5·18 민주화운동 피해자와 유족, 국가공권력 피해자 등의 외상후 스트레스장애 관리는 물론 개인·집단·가족 상담, 예술 치료, 교육·연구활동도 하게 된다.
정순복 광주시 건강정책과장은 "국가 트라우마 치유센터가 광주에 독립조직으로 설립되면 국가폭력의 가해자인 국가가 과거사에 책임지는 자세를 보이는 것은 물론 국가폭력 피해자의 사회적 치유와 사회 통합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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