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핵에 8월 채권시장 약세…외국인, 9개월만에 순매도
금리 상승·거래량 감소
(서울=연합뉴스) 조민정 기자 = 지난달 북미 간 갈등 고조에 국내 채권시장이 거래 위축으로 약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투자협회가 6일 발표한 '8월 장외채권시장 동향'에 따르면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지난달 말 연 1.747%로 전달보다 2.3bp(1bp=0.01%p) 상승했다.
다른 국채 금리도 2.7∼5.0bp 올랐다.
채권 금리는 월초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미국의 강경한 대응으로 긴장감이 고조되자 외국인이 국채선물을 대량 순매도하면서 상승세를 탔다. 이후 북핵 위험이 다소 완화하고 주요국의 긴축 우려 해소, 내년 적자 국채 수급 부담 완화 등으로 상승폭이 축소됐다고 협회 측은 분석했다.
8개월간 국내 채권을 순매수한 외국인이 지정학적 위험 고조에 단기물을 중심으로 264억원을 팔아 순매도로 전환했다.
외국인이 채권 '팔자'에 나선 것은 작년 11월 4천457억원 순매도 이후 처음이다.
이에 따라 외국인의 국내 채권 보유 잔고는 104조4천억원으로 7월 말보다 2조1천억원 감소했다.
지난달 장외채권 거래량은 375조원으로 전달보다 12조3천억원이 감소했다. 일평균 거래량도 1조4천억원 감소한 17조1천억원으로 나타났다.
채권 종류별로는 특수채, 금융채, 국채 거래량이 각각 4조8천억원, 4조7천억원, 2조7천억원 줄었다.
발행액은 2천억원 증가했다. 금융채와 회사채는 줄었지만, 국채와 통안증권 발행규모가 커졌다.
회사채는 지난달보다 1조6천억원(29.5%) 감소한 3조8천억원 발행에 그쳤다. 'AA' 등급의 우량 기업들이 미리 자금조달을 해놓은 상태여서 A등급 이상 채권 발행액이 1조8천억원으로 2조1천억원(54.7%) 감소했다.
회사채 수요예측 금액은 작년 8월보다 16건, 1조3천억원이 감소한 6건, 4천500억원으로 나타났다.
휴가철로 비수기를 맞은 데다 우량기업들이 선제로 자금을 조달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수요예측 전체 참여금액은 1조7천억원이었다. 참여율은 370.4%로 나타나 작년 동기보다 93.0%포인트 높아졌다.
8월 수요예측 미매각은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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