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현장 심폐소생술로 1천298명 목숨 살려
소방청, '하트 세이버' 5천998명에 인증서 수여
(서울=연합뉴스) 양정우 기자 = 지난해 7월 한 시내버스 안에서 40대 남성이 갑자기 가슴을 움켜쥐고 힘없이 쓰러졌다.
버스 기사는 침착하게 갓길에 버스를 정차하면서 곧장 주변 승객에게 119 신고를 요청했다.
이후 버스 기사는 전화기 너머로 들리는 119상황실 의료상담 요원의 안내와 평소 받은 응급처치 요령을 되살려 쓰러진 환자를 상대로 심폐소생술을 했다.
곧 현장에 도착한 119구급대는 바통을 넘겨받아 전문 응급처치를 하며 인근 병원으로 환자를 이송했고, 고통 속에 쓰러졌던 남성은 일상생활이 가능할 정도로 회복했다. 시민과 소방대원이 합세해 고귀한 생명을 살린 것이다.
6일 소방청에 따르면 2016년 심정지로 인해 119구급차로 이송된 사람은 2만7천601명이다. 이중 현장에 있던 시민과 출동한 119구급대가 심폐소생술로 목숨을 구해 일상으로 복귀하게 된 사람은 1천298명이다. 전년보다 24.8%(258명)나 늘었다.
작년 한 해 '생명을 소생시킨 사람'을 뜻하는 '하트 세이버(Heart Saver)'로 활동한 사람은 시민과 소방청 구급대원·상황 요원 등을 합해 모두 5천998명이다.
이 가운데 시민은 550명으로, 전년 대비 42.1% 증가했다. 직장이나 학교에서 심폐소생술 교육이 확대되면서 응급 현장에서 시민의 역할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응급활동에 참여한 시민이 늘면서 하트세이버 수도 지난해보다 55.1%나 뛰어올랐다.
소방청은 지난해 하트세이버로 활동한 5천998명에게 최근 인증서를 수여했다. 절박한 순간에 심폐소생술을 발휘한 이들에게 고마움을 표한 것이다.
윤상기 소방청 119구급과장은 "심정지환자를 살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119신고자 또는 최초 목격자에 의한 신속한 심폐소생술이 가장 중요하다"며 "심폐소생술 방법을 잘 모르더라도 119에 신고를 하면 응급처치 안내를 받아 누구든지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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