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기업명에 못 쓰는 금기어 목록 발표…'지나'·'포모사' 등
지나·포모사, 중국·대만 멸칭(蔑稱)…국가분열·식민잔재 단어도 포함
(서울=연합뉴스) 이해영 기자 = 중국과 대만을 얕잡아 부르는 말인 "지나(支那)"와 "포모사(福爾摩沙)", 일본의 다른 이름인 "야마토(大和)"...
중국 정부가 기업 이름에 포함해서는 안되는 금기어 목록을 발표했다. 적용대상은 중국 기업이지만 이들 단어가 기업 이름에 들어 있으면 중국에 진출하는 외국기업도 사업에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아사히(朝日)신문이 5일 보도했다.
금기어는 전체적으로 독립운동 등 국가분열을 떠올리게 하는 단어가 많아 현재 중국이 안고 있는 민감한 문제들을 드러낸 모양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 국가공상행정관리총국은 7월 말 "기업명칭금지·사용제한규칙"을 각 성(省)및 자치구, 시장감독관리부문에 내려 보냈다.
목록은 우선 "부정적이어서 정치적으로 악영향이 있는" 단어로 중국을 멸시해 부르는 명칭인 "지나"와 "대지주(大地主)" 등 역사적으로 민감한 단어들를 열거했다. 이어 위그루족 독립파가 나라 이름으로 사용하는 "동돌(東突)", 2014년 가을 중국 측이 도입하려는 선거제도변경에 반대해 홍콩에서 발생한 민주화 운동인 "점중(占中)", 대만의 다른 이름인 "포모사", 단속대상인 기공수련단체 "파룬궁法輪功)" 등을 열거해 정치적 안정에 신경을 쓰고 있음을 느끼게 하고 있다.
또 기업명에 사용을 제한하는 단어도 열거했다. 구체적으로 "중국(中國)" 이나 "중화(中華)"를 앞세운 기업명은 정부가 설립키로 결정한 기업 이외에는 사용을 금지했다.
이밖에 식민지 문화의 색채가 있어 민족의 존엄과 인민의 감정을 해치는 단어로 "대동아(大東亞)", 마약·도박 등과 관련된 단어, 당과 국가 지도자 또는 열사의 이름 등도 금지목록에 포함됐다.
이와 관련, 일본 다이와(大和)증권그룹 본사는 중국에 있는 현지법인 2곳의 회사명에 "대화(大和)"를 사용중이지만 "현 시점에서 법인명을 변경할 예정은 없다"고 밝힌 것으로 아사히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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