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연, 25년 만에 음원 발표…장덕 '연민' 리메이크
(서울=연합뉴스) 이은정 기자 = '바람아 멈추어다오'로 유명한 1980년대 하이틴 가수 이지연이 25년 만에 음원을 발표한다.
4일 홍보사 에이엠지글로벌에 따르면 이지연은 1970~80년대 인기 가수 고(故) 장덕의 '연민'을 리메이크해 10월 공개한다. 이지연이 음원을 발표하는 것은 1992년 앨범을 끝으로 미국으로 이주한 뒤 처음이다.
'연민'은 1990년 장덕 추모 앨범에 수록된 곡으로, 이지연이 부른 음원은 아트인터내셔널이 제작하는 '현이와 덕이 오마주 앨범'에 수록된다. 1975년 데뷔한 남매 가수 장현과 장덕은 '현이와 덕이'를 결성해 '너나 좋아해 나너 좋아해'등으로 사랑받았으나 1990년 남매가 잇달아 요절해 안타까움을 줬다.
미국 애틀랜타에서 BBQ레스토랑을 운영하며 요리사로 사는 이지연이 이번 작업에 참여한 것은 SNS(사회관계망서비스)가 계기가 됐다.
그는 우연히 페이스북을 통해 자신이 한창 활동 중이던 당시 친언니처럼 따른 장덕의 오마주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며, 앨범 제작사인 아트인터내셔널 김철한 대표가 간암 말기 투병 중이라는 사연을 접했다.
이후 김 대표를 위로하면서 앨범 참여 의사를 표시했고 애틀랜타에서 음원을 받아 노래를 연습한 뒤 녹음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지연은 "잊고 있던 감성을 깨우는 시간이 필요했고, 목소리가 녹이 슬어 쉽지 않았지만, 장현과 장덕 선배님을 깊이 추모하는 마음으로 참여했다"고 전했다.
이어 '연민'을 선택한 데 대해 "1980년대 스타일의 한국적인 발라드인데, 제 목소리와 잘 어울린다"며 "최대한 자연스럽고 편안하게 나이와 연륜에 맞게 불렀으며, 제 목소리를 기억하시는 분들을 위해 소녀 같은 감성도 이입했다"고 덧붙였다.
또 본격 가수 컴백이라고 말하기는 어렵다고 선을 그으며 "요리사와 사업가로 미국에서 더 열심히 살면서 한국 음식을 세련되고 고급스럽게 알리는 것이 우선의 목표"라고 말했다.
청순한 외모가 매력인 이지연은 여고 시절이던 1987년 데뷔해 '그 이유가 내겐 아픔이었네', '바람아 멈추어다오' 등의 곡으로 큰 인기를 끌었다.
최근에는 애틀랜타 평화의 소녀 제막식에 참석해 김광석의 '바람이 불어오는 곳'을 불러 화제가 됐다.
mimi@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