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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중앙군사위 대대적 물갈이"…당대회 앞두고 軍권력 대변동(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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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중앙군사위 대대적 물갈이"…당대회 앞두고 軍권력 대변동(종합)

'팡펑후이·장양' 부패 혐의 조사설…시진핑 측근으로 채워져

19차 당 대회서 '시진핑 사상' 명기·왕치산 유임 여부 관건




(홍콩=연합뉴스) 안승섭 특파원 = 다음 달 18일 개최되는 공산당 제19차 전국대표대회(당 대회)를 앞두고 중국 지도부에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1일 홍콩 빈과일보가 미국 내 중화권 매체 명경망을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중국 인민해방군을 총지휘하는 중앙군사위원회 12명 중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을 제외한 11명이 모두 면직된 후 새로 임명될 예정이다.

마오쩌둥(毛澤東) 전 국가주석 이후 정점을 제외한 중앙군사위원회 전원이 바뀌는 것은 처음이라고 빈과일보가 보도했다.

이는 시 주석이 차기 중국 지도부를 확정하는 19차 당 대회를 앞두고 권력의 기반인 군부를 확실하게 장악하려는 의도로 읽힌다.

특히 후진타오(胡錦濤) 전 중국 국가주석의 최측근이었던 팡펑후이(房峰輝·66) 중앙군사위 연합참모부 참모장과 장양(張陽·66) 정치공작부 주임은 지난달 29일 부패 혐의로 체포돼 조사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팡 상장(한국 대장 격)이 맡던 연합참모부 참모장에는 군부 내 대표적인 시진핑 인맥인 리쭤청(李作成) 상장이 임명됐다.

팡 상장과 장 주임은 2012년 시 주석의 집권 후 대대적인 반부패 숙군 과정에서 '중국군 부패의 몸통'으로 지목됐던 쉬차이허우(徐才厚), 궈보슝(郭伯雄) 전 중앙군사위 부주석과 친하게 지내면서 부정부패를 저질렀다는 혐의를 받는다.

신임 정치공작부 주임으로는 먀오화(苗華) 해군 정치위원이 임명될 것으로 전해졌다. 푸젠(福建)성 샤먼(廈門)의 31집단군에서 근무한 먀오 상장은 시 주석이 푸젠성장을 지낼 당시 인연을 맺었다.





올해 70세인 판창룽(范長龍) 중앙군사위 부주석은 이미 퇴임하고, 장유샤(張又俠·67) 장비발전부 부장이 그 자리를 대신한 것으로 전해졌다.

장 상장은 시 주석과 같은 산시(陝西)성 출신으로, 그 부친인 장중쉰(張宗遜) 상장은 국공내전 때 시 주석의 부친인 시중쉰(習仲勳)과 서북 야전군에서 함께 싸운 전우이다.

장 상장은 시 주석이 2015년 3월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정치협상회의) 전날 중국 지도부 호위 조직인 중앙경위국을 대대적으로 물갈이할 때, 38집단군 특수부대를 이끌고 이를 엄호하기도 했다.

중앙군사위원이자 공군 사령원인 마샤오톈(馬曉天·68)도 퇴임하고, 딩라이항(丁來杭) 북부전구(戰區) 공군 사령원이 그 자리를 맡았다.

딩 중장은 2001년 푸젠성 성도인 푸저우(福州) 소재 8군 참모장으로 근무하면서, 2000∼2002년 푸젠성장으로 재직했던 시 주석과 관계를 맺었다.

중앙군사위원의 물갈이와 함께 시 주석이 중앙군사위 구조를 대대적으로 재편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동·남·서·북·중부 5대 전구(戰區)와 육·해·공·로켓군·전략지원부대 등 5대 군종 그리고 위원회 산하 15개 조직을 거느리기에는 주석 1명, 부주석 3명, 위원 8명으로 이뤄진 현 구조가 미흡하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따라 중앙군사위에 4명의 부주석을 설치하고, 그 4명에 각각 쉬치량(許其亮·67) 현 부주석, 장유샤 장비발전부 부장, 웨이펑허(魏鳳和·63) 전략지원부대 사령원, 리쭤청 연합참모부 참모장을 앉힐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리쭤청 신임 참모장이 맡고 있던 육군 사령원에는 한웨이궈(韓衛國·61) 중부전구 사령원이 임명됐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한 사령원은 시 주석의 열렬한 지지자로, 시 주석의 군부 장악력을 만천하에 드러낸 지난달 1일 건군 90주년 열병식을 총지휘했다. 그는 열병식 이틀 전 상장으로 진급해 시 주석의 신임을 과시하기도 했다.

한 사령원은 취임사에서 인민해방군의 실전 역량을 높이고, 당에 대한 군의 충성을 공고히 하겠다고 다짐했다.







19차 당대회를 앞둔 이런 군 지도부 개편으로 시 주석의 권력이 더욱 공고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미국 내 중화권 매체인 둬웨이(多維)는 전날 시 주석 주재로 열린 공산당 중앙정치국 회의 소식을 전하면서 두 가지에 크게 주목해야 한다고 보도했다.

하나는 19차 당 대회에서 '시진핑 사상'을 중국 공산당의 헌법이라고 할 수 있는 당장(黨章)에 명기할 수 있느냐 여부이다. 현재는 '마오쩌둥 사상'과 '덩샤오핑(鄧小平) 이론'만 명기됐다.

장쩌민(江澤民) 전 주석이 주창한 '삼개대표론'(三個代表論)과 후진타오(胡錦濤) 전 주석의 '과학적 발전관' 등의 지도방침도 각각 명기했으나, 장쩌민과 후진타오의 이름은 들어가 있지 않다.

시 주석의 이름이 들어간 '사상'이 명시되면, 이는 '이론'으로서 당장에 규정된 덩샤오핑을 넘어 마오쩌둥급의 권위가 부여되는 것을 의미한다.

둬웨이는 전날 회의에서 "시진핑 총서기의 중요한 연설 정신과 당 중앙 치국이념의 신사상 및 신전략을 관철해 지난 5년간의 업무를 참답게 결산해야 한다"는 결의가 이뤄졌다는 점을 들어 당장에의 시진핑 사상 명기 가능성을 점쳤다.

다른 하나는 69세의 왕치산(王岐山) 중앙기율심사위 서기의 유임 여부이다.

시 주석의 반부패 운동을 주도하면서 그 정권 기반을 강화해온 왕치산이 '68세 정년'을 의미하는 7상8하(七上八下·67세는 유임하고 68세는 은퇴한다) 관례를 깨고 유임할 경우 시 주석의 절대권력이 확립됐음을 의미한다.

일본 요미우리(讀賣)신문은 당 대회에서 확정할 최고지도부인 정치국 상무위원 후보 7명의 명단에 왕치산의 이름이 포함되지 않았다고 보도했으나,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은 7상8하 관례가 철폐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둬웨이는 19차 당 대회 후 정치국 위원, 중앙위원, 후보위원, 중앙기율검사위 위원 등 핵심 지도부가 확정될 것이라면서, 이 가운데 왕치산 서기의 유임 여부가 최대 관심사로 떠올랐다고 전했다.

ssah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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