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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활한 수비 범위' 롯데 번즈, 상승세를 뒷받침하는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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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활한 수비 범위' 롯데 번즈, 상승세를 뒷받침하는 힘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롯데 자이언츠의 외국인 타자 앤디 번즈(27)는 롯데 팬들에게 '수비 요정'으로 불린다.

수비 범위가 워낙 광활해서다. 그는 2루수가 닿을 수 있는 수비 범위의 최대치를 보여준다.

롯데 우익수 손아섭이 충돌 직전까지 달려온 번즈 때문에 놀란 가슴을 진정시켜야 할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지난달 3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전은 번즈의 진가를 새삼 일깨운 경기였다.

번즈는 1회 선두타자 이종욱의 투수 키를 넘기는 중전 안타성 타구를 건져낸 뒤 정확한 송구로 아웃을 잡아냈다.

2회 2사 1, 2루에서는 지석훈의 1루수 뒤쪽 공간으로 향하는 빗맞은 타구를 쏜살같이 달려가 팔을 쭉 뻗어 건져냈다.

1∼2회 번즈가 아웃 처리한 안타성 타구만 해도 3개였다.

이날 해설자로 나선 롯데의 전 2루수 조성환 KBSN 해설위원이 "나와는 비교 불가의 수비"라고 인정했을 정도다.

롯데의 8-5 승리 속에 시즌 12승째를 거둔 롯데 선발 박세웅은 "수비에서 번즈가 안타성 타구를 많이 잡아줘 큰 도움이 됐다"며 고마움을 표시했다.

번즈는 롯데가 올 시즌 내야 수비 강화를 위해 영입한 선수다.

오랜 기간 롯데의 야구를 지켜본 팬들이라면 롯데에서 가장 취약한 수비 포지션이 2루수라는 점에 동의할 것이다.

지켜보는 사람을 항상 불안하게 만드는 포지션이 2루수였다. 2루 쪽에서 아쉬운 수비가 나와 투수가 흔들리고, 이로 인해 경기 흐름이 완전히 바뀌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그런 롯데의 선택이 바로 번즈다. 지금까지 번즈의 수비는 기대 이상이다.

KBO 리그 타자들의 타격 성향까지 학습한 뒤에는 타구 방향에 관한 판단까지 빨라졌다. 글러브에서 공을 빼내는 속도는 리그에서 따라올 선수가 없다.

롯데 선발진들이 안정감 있게 마운드를 지키고 있는 배경에는 이처럼 내야를 빈틈없이 책임지는 번즈를 빼놓기 어렵다.

번즈는 최근 들어 타격에서도 불을 뿜고 있다.

수비뿐만 아니라 자신의 타격도 봐달라는 듯이 번즈는 최근 10경기에서 타율 0.474(38타수 18안타) 5타점을 수확하며 하위 타순에서 큰 힘을 보태고 있다.

더욱 고무적인 사실은 번즈가 아직 발전할 여지가 있는 만 27세의 젊은 선수라는 점이다.

팬들 사이에서는 벌써 번즈의 재계약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changyon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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