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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리 암살 연루 파키스탄 전 대통령, 도망자 전락

부토 전 총리 암살 재판 불출석…용의자 7명 중 2명만 유죄



(서울=연합뉴스) 김정은 기자 = 과거 파키스탄을 10년간 철권통치했던 페르베즈 무샤라프 전 파키스탄 대통령이 도망자 신세로 전락했다.

1일 영국 일간 가디언과 BBC방송 등에 따르면 파키스탄 법원은 지난달 31일 베나지르 부토 전 파키스탄 총리 암살 음모 혐의 등으로 기소된 무샤라프 전 대통령이 재판에 출석하지 않자 도피자라고 선언하고 그의 재산 몰수를 명령했다.

그러나 법원은 부토 전 총리 암살 음모 연루 혐의로 기소된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파키스탄 탈레반(TTP) 소속 용의자 5명에게는 증거 부족으로 무죄를 선고했다.

대신 암살을 막지 못한 과실이 있는 경찰 두 명에게 징역형을 선고했다.


1999년 무혈 군사쿠데타로 정권을 잡은 무샤라프는 집권 말기인 2007년 당시 야당이었던 파키스탄인민당(PPP) 총재인 부토 전 총리 암살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그러나 그는 지난해 재판을 받던 중 척추질환 치료를 이유로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로 출국한 뒤 자신의 혐의를 부인하며 귀국하지 않고 있다.

파키스탄 민주화 운동을 주도했던 부토 전 총리는 이슬람 국가 최초의 여성지도자로, 2007년 총선을 앞두고 유세 도중 자살폭탄 공격으로 사망했다.

이후 무샤라프가 암살의 배후라는 의혹이 제기됐고, 그는 결국 2013년 부토 전 총리 살인, 살인 음모, 살인 방조 등 혐의로 기소됐다.

kj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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