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카' 범죄 매년 평균 21%씩 늘어…경찰, 9월 집중단속
(서울=연합뉴스) 권영전 기자 = 이른바 '몰카' 범죄가 5년간 연평균 21.2%씩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31일 경찰청에 따르면 '카메라등이용촬영' 범죄는 2012년 2천400건에서 2014년 6천623건, 지난해 5천185건으로 늘었다.
올해도 7월말 기준 범죄 발생 건수가 3천286건으로 작년동기(2천594건)대비 26.7% 늘었다.
유형별로는 스마트폰 등 직접 촬영이 85.5%로 가장 많았고, 위장형 카메라 설치 촬영이 5.1%였다. 다른 사람의 촬영물 등을 배포만 한 경우도 9.4%였다.
그러나 경찰서에 신고 접수되지 않은 '숨은 범죄'는 이보다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방심위)에 개인이 직접 성행위 영상물 삭제 등을 요구한 건수가 2015년 3천636건에서 지난해 7천325건으로 급증한 것이 이를 보여준다.
경찰은 피해자가 수사과정에서 피해 사실을 진술해야 하는 데 심리적 부담을 느껴 직접 방심위에 시정을 요구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9월 한 달을 몰카 관련 범죄 집중 단속 기간으로 지정해 지하철·공중화장실 등 다중이용시설 내 불법카메라 점검에 나선다. 불법 위장 카메라 등 불법기기의 제조·판매·유통도 단속할 방침이다.
스마트폰으로 직접 '몰카' 촬영은 범죄가 자주 일어나는 구역과 시간대에 경찰 인력을 배치해 단속을 벌인다.
박진우 경찰청 차장은 이날 경찰청 치안상황실에서 일선 경찰서장 등이 참석하는 '카메라등 이용촬영범죄 근절대책 관련 화상회의'를 열어 "'몰카' 범죄는 신상정보가 등록·공개되는 중대 범죄임을 확실히 홍보해 경각심 조성에 힘써달라"며 "촬영·유포자를 단순 검거하는 데 그치지 말고 관계부처와 협업해 촬영물 삭제·차단과 피해자 보호지원까지 이뤄지는 실효적 단속이 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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