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할리우드 제작사와 UHD 콘텐츠 가격 놓고 씨름
"19.99달러에 제공해달라" vs. "고화질은 5∼10달러 더 줘야"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세계 시가총액 1위 기업인 애플이 단돈 5달러를 놓고 할리우드 제작사들과 기 싸움을 벌이고 있다.
애플은 다음달 공개할 신형 애플 TV에서 제공하는 초고화질(UHD) 할리우드 영화 가격을 놓고 영화 제작사와 공방을 벌이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9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애플은 현재 신작 고화질(HD) 영화와 마찬가지로 19.99달러(약 2만천원)를 책정하자는 입장이지만, 제작사들은 초고화질 영상의 경우 5∼10달러는 더 줘야 한다고 주장 중이다.
애플은 낮은 가격으로 제공해야 장기적인 관점에서 이득이라는 논리를 펴지만, 제작사들은 고품질 콘텐츠라면 비싼 것이 당연하다고 반박하고 있다.
월마트의 스트리밍 서비스인 부두는 파라마운트 픽처스의 '베이워치'와 워너브러더스의 '킹 아서' 등 UHD 영화를 29.99달러에, 월트디즈니의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2'를 24.99달러에 제공하고 있다.
애플과 협상 중인 한 제작사 경영진은 WSJ에 "애플이 자기네 아이패드에는 어떤 식으로 가격을 매기는지에 대해 말하지 않겠다"며 불만을 드러냈다.
이 같은 대립이 새삼스러운 것은 아니지만, 애플은 당장 다음달 12일 신형 애플 TV 공개를 앞두고 있어 마음이 급한 상황이다.
애플은 무려 2007년부터 TV와 미디어에 큰 관심을 보여왔지만 최근 시장점유율 성적은 형편없다.
시장조사업체 파크스 어소시에이츠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애플의 미디어 시장 점유율은 15%로 지난해 19%보다 줄어들었다.
업계 순위도 로쿠와 아마존, 구글 등에 밀린 상태다.
업계 1위인 로쿠는 현재 애플 TV보다 60%는 저렴한 가격에 4K(고화질) 영상 기기를 판매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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