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토퍼 힐 "가장 심각한 北 미사일 발사…지극히 우려"
디플로매트 편집장 "北 30년간의 시험발사 중 가장 도발적"
(런던=연합뉴스) 황정우 특파원 = 북한이 29일 새벽 평양 순안 일대에서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것과 관련해 6자회담 미국 수석대표를 지낸 크리스토퍼 힐 전 주한미국대사는 "이제까지 것 중 가장 심각한 미사일 발사"라고 우려했다.
힐 전 대사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이 같은 글을 올리고 "지극히 우려스럽다"고 덧붙였다고 영국 BBC 방송이 전했다.
북한은 이날 5시 57분께 불상의 탄도미사일 1발을 발사했다. 이 미사일은 일본 상공을 지나 발사 지점에서 약 2천700km 떨어진 북태평양에 떨어졌으며 사거리 1천~3천km의 중거리탄도미사일로 추정된다.
특히 김정은 정권 집권 이후 정상각도로 발사한 탄도미사일 중 가장 멀리 날아간 탄도미사일로 기록됐다.
하버드 케네디스쿨의 존 박 선임연구원은 BBC에 "지극히 대담하고, 지극히 도발적이다. 국제법에서 금지된 행위"라고 지적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 결의안들은 모든 핵무기와 미사일 개발을 금지하고 있다.
미국 외교전문 매체 디플로매트의 편집장 안키트 팬더는 트위터를 통해 "오늘 발사는 30년에 가까운 북한의 미사일 시험 동안 아마도 가장 도발적인 단일 탄도미사일 발사"라고 평했다.
BBC는 이번 탄도미사일 최고 고도가 이전에 발사된 미사일들보다 매우 낮은 약 550km였다는 점과 평양 인근 순안일대에서 발사된 점 또한 중요한 대목이라는 전문가들의 견해를 소개했다.
순안 발사대가 처음 이용됐는데 이는 북한이 탄도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는 곳들을 늘림으로써 미사일 추적을 따돌리기를 원했을지 모른다는 것을 뜻한다는 것이다.
전체적으로 보면 몇몇 전문가들은 북한의 핵무기 프로그램이 경고음을 울리는 속도로 빨리 발전하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BBC는 전했다.
존 박 선임연구원은 "북한이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또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4~6주 마다 쏘아 올리고 있다"며 "이는 어떤 기준으로 봐도 놀라운 일로서, 미사일 개발능력 측면에서 대체로 과소평가돼온 나라로서는 특히 그렇다"고 말했다.
미국 카네기 국제평화재단 더그 팔 부소장은 BBC에 "북한이 미사일 프로그램을 계속 밀고 나갈 것이고 핵무기 프로그램이 국제사회 압력에 좌절되지 않고 있음을 보여주려 한다"고 분석했다.
jungw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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