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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비' 물폭탄, 모레가 최대 고비…"더는 물이 갈 데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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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비' 물폭탄, 모레가 최대 고비…"더는 물이 갈 데가 없다"

이미 760㎜ 폭우, 이번 주 600㎜ 더 예상…1주일간 연간 강수량 육박

설상가상 '댐 2곳' 방류 시작, 루이지애나에도 비상사태 선포

3만명 대피, 수재민 45만명 예상…임시보호소에 5천500명 수용

(뉴욕=연합뉴스) 이귀원 특파원 = 허리케인 '하비'가 열대폭풍으로 등급이 떨어진 이후에도 미국 텍사스주를 중심으로 폭우가 계속되면서 피해가 눈덩이처럼 확산하고 있다.

AP, AFP 통신 등은 앞으로도 수일간 비가 더 내릴 것으로 보여 피해는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물폭탄 이번 주도 계속…30일께 최대 고비

특히 이번 물폭탄은 오는 30일(현지시간)께 절정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28일 오전 현재 텍사스 휴스턴 남서쪽 148㎞ 지점에 머무는 하비는 적어도 30일까지 주변에 머물며 앞으로도 엄청난 양의 폭우를 예고하고 있다.

텍사스 휴스턴을 중심으로 낮게는 무릎, 깊게는 성인 가슴 높이까지 물이 찬 가운데 미국 기상 당국에 따르면 일부 지역에는 이미 760㎜의 비가 내렸으며, 다음 달 1일까지 380~630㎜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렇게 되면 하비가 뿌린 강수량은 이번 주말까지 약 1천270㎜에 이를 가능성이 있으며 이는 연간 강수량과 맞먹는 수준이다.

설상가상으로 댐 2곳이 방류까지 시작했다.

휴스턴에서 서쪽으로 27㎞ 지점에 있는 애딕스와 바커 댐이 이날 오전 제한수위를 넘김에 따라 방류에 들어간 것이다.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한 조치지만 방류된 물은 휴스턴 시내를 지나는 버팔러 베이유(Buffalo Bayou) 강으로 흘러들어가 피해를 키우고 있다.

건설 노동자로서 구조 활동을 지원해온 조스 렌젤은 수재민들은 "모든 것을 잃었다. 비는 계속 오는데 물이 갈 데가 없다"면서 이번 사태의 심각성을 역설적으로 표현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텍사스주에 인접한 루이지애나 주에도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5천500명 임시보호소, 이재민 45만 명 예상…"복구에 수년 걸려"

미 재난 당국은 군과 함께 일단 인명 구조 활동에 전력하고 있다.

폭우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당장은 구조 활동과 함께 추가 인명 피해를 막는 것이 급선무이기 때문이다.

연방재난관리청(FEMA)은 휴스턴을 중심으로 이미 3만여 명이 거주지를 버리고 대피했다고 밝혔으며 최소 45만 명이 넘는 수재민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비의 강타로 이미 최소한 2명이 사망했으며 가옥, 도로를 비롯한 사회 인프라 시설 등 곳곳이 물에 잠겼다. 최소 26만 명 이상이 전기를 공급받지 못하고 있다.

다만 폐쇄됐던 텍사스주 코퍼스크리스티 국제공항은 이날 상업 항공 운항을 재개했다. 휴스턴의 조지 부시 국제공항과 하비 공항은 여전히 폐쇄된 상황이다.

5천 500명가량의 이재민이 이미 임시보호소로 대피해 자원봉사자 등의 지원을 받고 있다. 이들 가운데 절반 이상을 수용하고 있는 조지 브라운 컨벤션 센터에는 하룻밤 사이에 1천 명 이상이 증가했다.

휴스턴 경찰은 6천 건의 구조요청을 받아 2천 명가량을 구조했으며, 구조요청 가운데 185건은 긴급한 구조가 필요한 상황으로 알려졌다.

텍사스주는 이미 투입된 3천 명을 포함해 총 1만2천 명 규모의 주 방위군을 전원 투입하기로 했으며, 향후 만약에 발생할지 모를 약탈 등의 상황에 대비해 다른 주에서 경찰력도 지원받기로 했다.

윌리엄 브록 롱 FEMA 청장은 "복구에 몇 달이 아니라 몇 년을 계획하고 있다"면서 복구에 수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트럼프, 내일 텍사스 방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29일 부인인 멜라니아 여사와 함께 텍사스주를 방문한다.

미국 언론들은 하비는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첫 자연재난이라면서 그동안 혼란스럽고 내부 권력투쟁으로 점철됐던 백악관에 중대한 시험대라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캠프 데이비드에서 주말을 보내며 각료들과 전화 회의를 열어 하비 피해대책을 논의했으며, 트위터를 통해 "매우 잘하고 있다"면서 브록 롱 FEMA 청장을 치켜세웠으며 모든 정부기관 간 협조가 잘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여전히 긴급한 손길이 필요한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방문이 텍사스에서의 구조·구호활동을 복잡하게 만들 수 있다는 의문이 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마이크 펜스 부통령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를 통해 이번 피해로 50만 명이 지원을 필요로할 것이라고 예상하면서 "텍사스를 포함해 모든 피해 지역을 재건하는데 정부가 함께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희생자가 발생한 데 대해 슬프게 생각한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속해서 이번 사태에 관여하고 있고, 텍사스를 방문하고 싶어 한다"고 덧붙였다.

lkw777@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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