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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여성 집단 성폭행에 伊 '발칵'…용의자는 아프리카계 남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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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여성 집단 성폭행에 伊 '발칵'…용의자는 아프리카계 남성

(로마=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이탈리아 유명 해변에서 폴란드 여성 관광객이 북아프리카 출신으로 추정되는 남성들에게 집단 성폭행을 당하는 일이 벌어져 이탈리아가 발칵 뒤집혔다.

28일 이탈리아 뉴스통신 ANSA에 따르면 이탈리아 경찰은 지난 26일 새벽 동부 아드리아해에 면한 휴양지 리미니의 한 해변에서 남자 친구와 함께 있던 폴란드 여성(26)을 집단 강간한 용의자 4명을 지명 수배했다.

경찰은 용의자들이 이 여성과 함께 있던 남자 친구를 집단 폭행해 기절시킨 뒤 범행을 저질렀다고 밝혔다.

북아프리카계로 추정되는 용의자들은 이들의 물품도 강탈해 달아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들이 같은 날 리미니에서 성전환 매춘부 1명도 성폭행한 것으로 보고 있다.




폴란드 사법당국은 이 사건을 자국인에 대한 "끔찍한 범죄"라고 규정하며 즉각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폴란드 검찰은 수사 요원들을 29일 리미니로 급파해 병원에 입원 중인 피해자들을 만나는 한편, 이탈리아 당국과 공조해 조사를 벌일 계획이다.

폴란드 당국은 피해를 당한 커플이 26세 동갑내기로 부부 사이라고 밝혔다 .

한편, 난민에 적대적인 입장을 취하는 극우 정치인은 이번 사건과 관련, 막말을 서슴지 않아 논란이 일고 있다.

마테오 살비니 대표가 이끄는 극우정당 북부동맹의 남부 지부로 여겨지는 '살비니와 함께'(NcS) 소속의 정치인 사베리오 솔비니는 사건 직후 "볼드리니와 민주당 여성 정치인들에게는 이런 일이 언제 일어날까"라고 말해 뭇매를 맞았다.

볼드리니는 유엔난민기구(UNHCR) 대변인을 역임한 뒤 현재 이탈리아 하원의장을 맡고 있는 라우라 볼드리니를 지칭한다. 난민 옹호에 앞장서고 있는 볼드리니 의장은 몇 년 전부터 극우 세력의 집중 공격의 표적이 되며, 욕설과 성적인 협박 등에 시달리고 있다.

파문이 커지자 막말을 내뱉은 솔비니가 속한 NcS 풀리아 지부 대표는 솔비니를 제명 조치했다.

이와는 별개로 이탈리아의 한 난민 센터에서 이슬람 문화 조정관으로 일하고 있는 24세의 아비드 지라는 남성 역시 부적절한 글로 공분을 자초했다.

그가 리미니 사건과 관련, 2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강간은 아주 나쁜 행위이지만, 처음에만 그렇다. 성기가 삽입되면 여성은 차분해지고, 당신은 정상적인 성행위처럼 즐기게 된다"는 글을 올리자, 그를 난민 센터에서 해임하라는 청원이 쏟아지고 있다고 ANSA는 보도했다.

ykhyun14@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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