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국주의 힘 과시한 日 자위대…실탄 36t 쏟아내며 훈련 공개
(도쿄=연합뉴스) 김병규 특파원 = 한반도 위기론이 거센 일본에서 육상자위대가 27일 실탄을 사용한 대규모 훈련 장면을 일반에 공개했다.
NHK에 따르면 자위대는 이날 시즈오카(靜岡)현의 고텐바(御殿場)시 히가시후지(東富士)연습장에서 연례 훈련인 '후지종합화력연습'을 실시했다.
대원 2천400명, 전차 80대, 항공기 20기를 동원해 낙도가 공격당한 것을 상정해 탈환 훈련을 펼쳤다.
자위대는 1960년대부터 매년 대규모 훈련을 일반에 공개하고 있다. 중국과의 영토 분쟁 지역인 센카쿠(尖閣·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열도 방위를 염두에 두고 6년째 낙도 탈환을 내용으로 훈련을 하고 있다.
헬리콥터로 자위대원들이 섬의 상황을 정찰한 뒤 전차를 동원해 적에게 빼앗긴 섬을 되찾는다는 시나리오로 진행됐다.
이날 훈련에는 일본이 낙도 방위를 위해 올해 도입을 시작한 수륙양용차(AAV)의 모습을 처음으로 공개하기도 했다.
AAV는 내년 3월 신설 예정인 상륙작전 전문부대 '수륙기동단'의 주력 장비다. 자위대는 3년 이내에 52대의 AAV를 도입할 계획이다.
훈련 내용은 중국을 견제하는 성격이 강했지만, 이날 훈련은 공교롭게도 북한이 동해상으로 미사일을 발사한 다음날 열렸다. 2만4천명의 관람객들이 훈련 현장을 찾았다.
이번 훈련은 자위대가 일반에 공개하는 것 중 가장 규모가 크다. 이날 하루만 2억9천만엔(약 30억4천만원) 어치에 총 무게 36t의 실탄이 동원됐다.
훈련에는 오노데라 이쓰노리(小野寺五典) 방위상을 비롯한 방위성 간부가 참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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