엎친데 덮치나…막대한 태풍피해 본 中남부에 또 다른 태풍 접근
마카오, 홍콩 취재진 접근 막아 비난 초래
(홍콩=연합뉴스) 안승섭 특파원 = 태풍 하토로 인해 막대한 피해를 본 마카오 등 중국 남부지역에 또 다른 태풍이 다가오고 있다.
27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마카오 기상청은 이날 오전 6시 8등급 태풍인 '파카'가 마카오 동남쪽 90㎞ 인근에서 시속 30㎞ 속도로 접근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지난주 마카오를 강타해 사망자 10명, 부상자 200여 명의 피해를 가져온 태풍 하토는 10등급이었다.
마카오 기상청은 어린이는 집안에 머무르게 하고, 창문을 굳게 걸어 잠그는 등 태풍에 대비한 예방 조처를 할 것을 당부했다.
여객선 운항사 터보젯은 마카오와 홍콩, 중국을 오가는 모든 여객선의 운항을 일시 중단했다.
마카오 일부 지역은 정전 사태가 이어지며 수도 공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마카오 당국의 행정력 부재에 대한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마카오 당국은 태풍 하토로 인한 피해 복구에 집중하기 위해 모든 국제 행사를 취소한다고 발표했다.
마카오 시내에는 1999년 마카오 반환 이래 처음으로, 마카오 주둔 인민해방군 1천여 명이 투입돼 복구 작업을 펼치고 있다. 광둥(廣東) 성 정부는 마카오 시민들의 식수 공급을 위해 급수 트럭 20대를 보내기도 했다.
한편, 마카오 당국이 홍콩 기자들의 태풍 피해 취재를 막아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전날 오후 SCMP 사진기자 펠릭스 웡과 빈과일보 기자 2명, 인터넷 매체 'HK01' 기자 등 4명은 마카오에 도착해 태풍 피해를 취재하려고 했으나, 이를 저지하는 마카오 당국에 의해 구금당했다.
마카오 당국은 이들이 '마카오 내부 안전에 위험을 끼친다'며 구금한 후, 이들이 기자라는 직업 때문에 구금된 것은 아니라고 해명했으나 쇄도하는 비난을 면치 못했다.
홍콩기자협회와 홍콩사진기자협회는 성명을 내 최근 수년간 마카오 취재를 거부당한 기자들이 상당수에 이른다며, 마카오 당국은 언론의 자유를 막는 이러한 조치를 당장 철회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마카오기자협회도 마카오 당국의 조치를 맹비난하면서 정확한 정보 전달만이 재해를 당한 대중의 공포를 없앨 수 있다고 주장했다.
ssah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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