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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대학, 스포츠 이벤트서 원주민 전통가락 '전쟁 챈트'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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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대학, 스포츠 이벤트서 원주민 전통가락 '전쟁 챈트' 금지

일리노이대, 원주민 마스코트에 이어 응원곡까지

(시카고=연합뉴스) 김 현 통신원 = 설립된 지 150년 된 미국의 대형 주립대학 일리노이대학(UIUC)이 원주민 전통 가락을 이용한 응원곡 연주를 금지하기로 했다.

25일(현지시간) 시카고 언론과 워싱턴포스트 등에 따르면 일리노이대학은 학교의 마스코트이던 원주민 추장 '일라이니웩'(Illiniwek)과 연계해 오랜 기간 응원곡으로 사용한 일명 '전쟁 챈트'(war chant)를 더는 스포츠 이벤트에서 연주하지 못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학 스포츠총괄국은 전날 열린 대학 간 축구경기에 앞서 학생단체 '일라이나이 프라이드'(Illini Pride)에 이 전쟁 챈트를 연주하지 말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https://youtu.be/eJp1uB1RvlY]


일리노이대학의 전쟁 챈트는 원주민들이 전투에 임하며 연주하던 음률을 드럼 장단에 맞춰 편곡한 응원곡이다. 최대 스포츠 이벤트 풋볼경기에서 반전 기회 때마다 울려 퍼진 곡으로 유명하지만, "원주민에 대한 고정관념을 고착화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일리노이대학 대변인은 "전쟁 챈트에 대한 학생들의 호응도가 낮아져 학교 전통에서 제외하기로 했다"며 "단합을 끌어내기 위한 포괄적인 노력을 기울여가겠다"고 말했다.

일리노이대학은 1926년부터 81년간 일라이나이 부족장 일라이니웩(Chief Illiniwek)의 형상을 마스코트로 사용하다가 2005년 미국대학스포츠협회(NCAA)로부터 사용 금지 권고를 받았고, 2년 만인 2007년 영구 은퇴시킨 바 있다.

일라이나이는 북미 미시시피강 상류 계곡에 거주한 원주민 부족 가운데 하나로, 일리노이 주 이름도 일라이나이에서 왔다.

일부 학생들은 "일라이나이는 학교의 상징이자 전통"이라며 "앞으로도 스포츠 이벤트에서 원주민 머리장식과 전통 복장, 얼굴 페인팅 등은 계속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들은 "추장을 되찾아 오자"(Bring back the Chief)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chicagorh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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