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양강댐 6년 만에 수문 개방…시원한 물줄기 '장관'
오후 2시부터 차례로 수문 열어…초당 최대 1천500t 방류
관중 수백 명 몰려…"시원하고 짜릿, 스트레스 풀려"
(춘천=연합뉴스) 이상학 박영서 기자 = 한강유역 홍수조절의 최후 보루인 소양강댐이 25일 오후 6년 만에 수문을 열고 시원한 물줄기를 내뿜었다.
한국수자원공사 소양강댐 관리단은 이날 오후 2시부터 차례로 수문 3개를 1.2m 높이로 열고 발전방류를 포함한 초당 500t을 쏟아냈다.
소양강댐이 거대한 물줄기를 뿜어내는 장관을 연출하자 수문 개방 소식에 댐을 찾은 시민과 관광객들은 '와∼'하는 환호성을 질렀다.
특히 높이 123m에 이르는 수문 아래로 무지개가 피어 나자 감탄을 금치 못했다.
이날 시민과 관광객은 개방 1시간 전부터 몰려들어 전망이 좋은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쟁탈전을 벌이기도 했다.
시민 안광수(59·춘천 우두동)씨는 "6년 전 수문을 개방했을 때도 와서 구경했는데 방류가 되면서 이루는 거대한 물기둥 장면도 매우 웅장해 놀랍다"고 말했다.
수문 개방 전까지 소양강댐 수위는 192.38m다.
전날 오후 5시 30분 홍수기 제한수위인 190.3m까지 차오르더니 제한수위를 2.08m를 넘어섰다.
소양강댐 관리단은 일단 27일 오후 5시까지 방류할 계획이다.
이 기간 초당 최대 1천500t까지 방류가 이뤄질 전망이다.
관리단은 홍수기 제한수위보다 0.3m가량 낮은 약 190m까지 수위를 낮출 방침이다.
수문 개방은 2011년 7월 28일 이후 6년 1개월 만이다. 당시 댐 수위는 190.62m였다.
소양강댐은 1973년 댐 건설 이후 1981년 처음 수문을 개방한 데 이어 1984년과 1987년(2회), 1990년(3회), 1995년, 1998년, 2003년(2회), 2006년, 2011년 등 모두 13차례 수문을 열었다.
지난달 초까지만 해도 극심한 가뭄에 바닥을 드러냈으나 최근 집중호우로 수위가 30m 가까이 오르면서 한강수계 홍수 발생에 대비해 수문을 열었다.
춘천시는 소양강댐 수문 개방에 하류 세월교를 통제하는 한편, 저지대 교량 하부와 하천변에서 대피하도록 전파했다.
소양강댐이 수문을 열면서 하류에 있는 북한강 수역 의암댐과 청평댐, 팔당댐도 수위조절에 나섰다.
의암댐 수문 개방으로 하류 수위가 상승하는 시간에 맞춰 남산면 강촌유원지 일대 자전거도로 등도 통제할 예정이다.
소양강댐관리단 관계자는 "최근 북쪽 기압골 영향으로 소양강댐에 예년 대비 약 270mm의 강우가 온 관계로 홍수조절 목적으로 방류를 하게됐다"며 "27일 오후까지 초당 1천여t가량 방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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