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 이준형 "평창 티켓 꼭 따야죠…올림픽도 제가 나가면 좋죠"
9월 네벨혼 트로피에서 평창 티켓 확보 도전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네벨혼 트로피에서 반드시 평창 올림픽 피겨 남자 싱글 출전권을 따오겠습니다. 올림픽도 제가 나가면 더 좋죠!"
한국 피겨 남자 싱글의 '맏형' 이준형(21·단국대)이 "책임감이 느껴집니다. 누군가는 꼭 올림픽 무대에 설 수 있도록 충분히 준비하겠습니다"라며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출전권 확보를 위한 굳은 각오를 다졌다.
이준형은 오는 9월 27~29일까지 독일 오버스트도르프에서 열리는 2017 네벨혼 트로피에 출전한다. 이 대회는 2018 평창 동계올림픽 피겨 종목 마지막 예선대회다.
네벨혼 트로피에는 6장의 올림픽 남자 싱글 출전권이 걸려있다. 이번 대회는 출전 선수 가운데 지난 3월 세계선수권대회를 통해 평창 올림픽 출전권을 따내지 못한 나라의 선수들을 대상으로 티켓을 준다.
평창 올림픽 출전 가능성이 큰 것처럼 보이지만 아직 한국 선수 가운데 네벨혼 트로피를 통해 올림픽 출전권을 따낸 선수가 없었다는 게 걱정스러운 부분이다.
무엇보다 최근 남자 싱글에서는 '퀴드러플(4회전) 점프 대전'이 펼쳐지고 있지만 이준형은 아직 쿼드러플 점프를 제대로 장착하지 못했다.
이번 네벨혼에서도 쿼드러플 점프를 넣지 않고 3회전 점프로만 프로그램을 짜기로 했다. 무리하기보다는 안정을 선택한 결과다.
25일 태릉 실내빙상장에서 취재진과 만난 이준형은 "네벨혼 트로피에서 평창 티켓을 따오려고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라며 "나를 포함해서 누군가는 꼭 평창 무대에 설 수 있도록 결과를 가져오겠다"고 강하게 말했다.
이준형은 지난달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대표선수 1차 선발전 남자 싱글에서 228.72점을 따내 김진서(한국체대·223.49점)와 차준환(휘문고·206.92점)을 따돌리고 우승했다. 아직 덜 여문 4회전 점프를 빼고 안정적인 연기에 나섰던 게 우승의 원동력이 됐다.
우승 경쟁자였던 차준환과 김진서의 점프 실수도 그의 우승에 한몫했다. 이번 대회 우승으로 이준형은 네벨혼 트로피 출전권을 따냈다.
이에 대해 이준형은 "네벨혼 트로피에서는 무리하지 않고 제가 할 수 있는 것만 제대로 하려고 한다"라며 "완성도가 높지 않은 4회전 점프는 넣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4월까지 허리통증으로 고생했었는데 이제 몸 상태가 좋아지면서 자신감도 높아졌다"라며 "통증이 있을 때는 점프 성공에만 신경이 집중됐는데 지금은 점프는 물론 연기에도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 연기가 여유로워졌다"고 설명했다.
이준형은 특히 "반드시 올림픽 티켓을 따야 한다는 생각만으로 훈련하고 있다"라며 "기왕이면 제가 따온 티켓으로 직접 올림픽 무대에 서고 싶다"고 웃음을 지었다.
그는 "이번 네벨혼 트로피에서는 클린 연기와 더불어 예술점수(PCS)를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며 "네벨혼 트로피를 마치고 나서 두 차례 남은 대표선발전에 집중하면서 4회전 점프의 완성도를 높이겠다"고 덧붙였다.
horn9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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