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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농업유산 등재 일본 청정 차 재배농법은 한국 연구결과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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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농업유산 등재 일본 청정 차 재배농법은 한국 연구결과물"

세계차학회 박병근 부회장 2001년 국제학술대회서 발표한 것…"우리 농업유산, 정부가 나서야"



(김해=연합뉴스) 최병길 기자 = "우리나라에서 이미 오래 전 연구한 토종 연구결과물입니다."

세계차학회 부회장인 박병근 강릉영동대 교수는 최근 국제연합식량농업기구(FAO)가 2016년 세계중요농업유산(GIAHS)으로 올린 목록을 보고 깜짝 놀랐다.





목록 중에 일본의 최대 차(茶) 산지인 시즈오카 지역의 청정 차재배 기술인 초생(草生) 재배 농법이 등재된 것을 확인했다.

초생재배 농법은 기온이 비교적 따뜻한 지역 차나무 밭이랑에 보리나 밀 등을 심어 봄까지 풀과 차를 동시에 키우는 기술이다.

초생재배를 하면 제초제를 쓰지 않아도 돼 청정 차 재배가 가능하다.

풀을 베어서 보릿짚 등 부초(敷草)로 이용하거나 묻으면 유기물을 보급하는 녹비 효과도 커 지력도 높인다.

일본은 시즈오카 초생재배 차 농법을 2013년 세계농업유산으로 신청하고 지난해 등재했다.






그런데 이 차밭 초생재배 농법은 박 교수가 청정 차를 재배하려고 1998년 10월부터 2000년 9월까지 2년간 공을 들여 연구한 결과물이다.

그는 이 기간 광주 무등산 지역에 적합한 청정녹차 재배기술 및 가공제품 표준화 개발을 했다.

이 연구는 1998년 농림부 현장애로 기술개발사업 농업인 개발과제로 추진됐다.

그는 결과물을 2001년 국제차학술대회에서 발표했다.






박 교수가 이 연구결과물을 발표한 국제학술대회가 열렸던 장소는 공교롭게도 일본 시즈오카였다.

당시 세계학술대회 때 발표한 제목은 '한국의 녹차 환경농법'이었다.

국제차학술대회는 일본 시즈오카현이 중심이 된 국제차학술대회조직위원회가 주최하고 세계차학회가 후원한다.

이후 박 교수는 2009년 9월 한국차학회지에는 '저투입 지속성 환경보전형 농법에서 초생재배를 이용한 청정 녹차 재배기술 체계화' 논문도 냈다.

박 교수는 "한국에서 오래전 공을 들여 연구했던 친환경 차재배 농법이 졸지에 일본의 세계농업유산으로 등재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정부가 지금이라도 바로 잡아가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세계농업유산은 국제연합식량농업기구가 국가추천을 받아 입후보지 등록 신청, 현지답사와 서류심사를 거쳐 등재한다.

박 교수는 "관계기관인 농림축산식품부가 한국의 농업문화 유산을 다른 나라 문화유산으로 되는 것을 막고 바로잡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일본이 우리 영토인 독도를 '다케시마'로 영유권을 주장하고, 우리 고유의 음식인 김치를 외국에서 '기무치'로 자신들의 음식인 것처럼 허용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choi21@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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