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리앗 쓰러뜨린 다윗'…디스플레이 시장서 휴대폰이 TV추월
최근 7년간 휴대폰용 패널 매출 연평균 17% 증가…TV용은 -8%
OLED 시장 급성장…삼성디스플레이, 글로벌시장 '장악'
(서울=연합뉴스) 이승관 기자 = 전세계 디스플레이 패널 시장을 수십년간 장악했던 TV가 올해 휴대폰에 '왕좌'를 처음으로 내줄 것으로 전망됐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시장의 절반을 차지하던 TV 패널은 최근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중심으로 플렉시블, 초고해상도 등 새로운 품질 가치를 앞세운 휴대폰의 공세를 견디지 못하고 급격히 무너지는 양상이다.
27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HS마킷 등에 따르면 올해 휴대폰용 패널 매출은 465억6천만달러로, 연간기준으로는 처음으로 액정표시장치(LCD)와 OLED를 합친 TV용 패널(412억5천만달러)을 제칠 것으로 전망됐다.
TV 패널은 지난 수십년간 줄곧 휴대폰 패널과 큰 매출 격차를 유지하며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독보적인 1위를 지켜왔다.
2010년에는 매출 553억8천만달러로, 전체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점유율 47.6%에 달했다. 같은 해 휴대폰 패널 매출(129억억달러)과는 무려 4배의 격차를 보였다.
2014년 554억6천만달러에 달하는 역대 최고 매출 기록을 올리기도 했으나 이후 내리막길을 걸으면서 작년에는 343억6천만달러까지 줄었다. 2010년부터 작년까지 연평균 매출 성장률은 -8%였다.
반면 휴대폰 패널은 2010년 이후 연평균 17%의 무서운 매출 증가세를 보이면서 새로운 시장 강자로 떠올랐다.
2010년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11.1%의 점유율을 기록하는 데 그쳤던 휴대폰 패널은 지난해 32.3%까지 올랐고 올해는 36.6%에 달할 것으로 추정됐다.
휴대폰용 디스플레이 패널 시장의 급격한 확대는 최근 스마트폰 시장의 급성장과 궤를 같이한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규모는 출하 대수 기준으로 올해 32억4천만대에 달하고, 5년 뒤에는 46억2천만달러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결국 휴대폰과 TV의 디스플레이패널 매출 격차는 더 커질 수밖에 없는 셈이다.
특히 이런 추세는 초고해상도 제품과 OLED, 플렉시블 등 이른바 프리미엄 패널이 주도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휴대폰 패널 시장 내에서 OLED 연간 매출은 지난 2015년 106억달러 정도였으나 올해는 210억달러에 달하면서 2배 수준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플렉시블 OLED는 작년 31억3천만달러에서 2020년에는 200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전세계 스마트폰 패널 시장에서 업체별 점유율은 올해 2분기 기준으로 삼성디스플레이가 43.9%에 달해 압도적인 1위 자리를 차지했다. 재팬디스플레이(13.9%)와 BOE(9.9%), LG디스플레이(9.6%) 등이 그 뒤를 이었다.
특히 휴대폰용 OLED 시장에서는 삼성전자의 점유율이 무려 99.9%에 달해 상당 기간 중소형 디스플레이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표] TV/휴대폰 패널 매출 추이(출처 ; IHS마킷 / 단위 ; 천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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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2016│2017│2018│201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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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55,383,926 │34,364,067 │41,253,778 │40,547,184 │43,014,488│
├───┼──────┼──────┼──────┼──────┼─────┤
│휴대폰│12,901,398 │33,799,306 │46,565,333 │48,439,357 │50,688,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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