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수 백작'의 2탄을 기약하며…MBC '죽사남' 14.0%로 종영
새로운 소재 발굴…최민수, 몸 던진 코믹 연기로 화제
(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사이드 파드 알리 백작'은 다시 돌아올 모양이다. 과연 언제 복귀할까.
MBC TV 수목극 '죽어야 사는 남자'(죽사남)가 시즌2를 '노골적'으로 기약하는 엔딩을 선보이며 지난 24일 막을 내렸다. 방송 내내 동시간 시청률 1위였으니 시즌2 가능성은 높아보인다.
25일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밤 10시 방송된 '죽어야 사는 남자'의 마지막회 시청률은 12.0%-14.0%로 집계됐다. 경쟁작보다 배 이상 높은 성적을 기록하며 끝까지 이름을 날렸다.
같은 시간 방송된 SBS TV '다시 만난 세계'는 5.9%-7.1%, KBS 2TV '맨홀'은 2.1%를 기록했다.
'죽어야 사는 남자'는 독특한 소재와 최민수의 압도적인 코믹 연기로 화제를 모았다.
청년시절 중동에 근로자로 나갔던 가난한 청년이 어찌어찌하며 어느 왕국(가상의 국가 '보두안티아')의 억만장자 백작이 되고, 존재조차 몰랐던 딸을 노년에 찾기 위해 한국으로 돌아와서 벌어지는 이야기는 신선했다. 국정원에 이어 미국 중앙정보국(CIA)까지 등장하는 첩보작전에, 보두안티아 내 권력 다툼에 따른 납치와 폭행이 서울에서 벌어지는 곁다리 에피소드가 황당무계했지만, 이야기의 얼개 자체가 명랑 만화처럼 가볍고 코믹해 시비가 붙지 않았다.
다만, 문제는 다른 데서 나왔다. 이슬람문화를 다루면서 이슬람에서 문화적으로 금기시되는 설정들을 초반 1~2회에 담아내 이슬람문화권 시청자들로부터 항의가 들어왔다. 제작진은 곧바로 문제의 장면을 다시보기에서 삭제했으며, 이후 방송이 끝날 때까지 매회 드라마 시작에 앞서 사과문을 한글과 영어, 아랍어로 고지했다.
주인공 사이드 파드 알리 백작은 최민수 외에는 상상 불가였고, 최민수는 알리 백작을 완벽하게 자기만의 캐릭터로 소화해냈다. 그의 태생적으로 이국적인 외모에 특유의 짱짱한 카리스마가 캐릭터의 각을 세웠고, 분초까지 계산하며 표현한 듯한 코믹 연기가 감탄을 자아냈다.
많은 이들에게 최민수는 '모래시계'의 '태수'로 기억되지만, 최민수는 사실 젊은 시절부터 코미디에도 재능과 관심을 보여왔다. 영화 '결혼이야기' '미스터 맘마', 드라마 '사랑이 뭐길래' 등을 통해 최민수는 코미디를 한껏 즐겼고, 흥행에도 대성공했다. '죽어야 사는 남자'는 최민수의 코믹함이 오랜만에 발현돼 활짝 만개한 드라마로, 역시 성공작이 됐다.
한동안 이렇다 할 흥행작을 내놓지 못하고 있던 MBC는 '죽어야 사는 남자'의 흥행에 반색해 연장을 꾀했으나, 제작진은 원래 계획대로 12부(2부씩 쪼개 24부)로 끝내며 깔끔한 마무리를 했다.
대신 마지막회에서 알리 백작과 가족들이 보두안티아로 비행기를 타고 가다 무인도에 조난당한 것으로 마무리해 다음 이야기를 기대하게 만들었다. 최민수가 창조한 알리 백작 캐릭터를 한번만 쓰고 폐기하기엔 아깝다는 반응 속에 제작진이 열린 결말을 보여준 것이다. '죽어야 사는 남자' 시즌2가 탄생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prett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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