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거짓말쟁이 클래퍼, 이젠 트럼프 전문가네"
자신 비판한 前DNI국장 공격…"클래퍼, 내게 보낸 편지 공개할까"
'오락가락 연설' 비판엔 '맞춤형' 취지 부각…"야당엔 그럴 능력있는 사람 없지"
(워싱턴=연합뉴스) 이승우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자신이 국가 원수로서 자질에 문제가 있다고 비판한 제임스 클래퍼 전 국가정보국(DNI) 국장을 향해 직접 반격에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서 "의회에서 거짓말한 게 드러난 것으로 유명한 제임스 클래퍼가 이제는 도널드 트럼프 전문가네"라고 비꼬았다.
지난 2013년 클래퍼가 DNI 국장으로 재임할 다시 상원 청문회에서 국민의 개인 정보를 모으지 않는다고 답했다가 곧바로 "고의로 모으지는 않는다"고 답변을 정정한 대목을 꼬집은 것이다.
클래퍼는 당시 론 와이든(공화·오리건) 상원의원 등으로부터 위증 혐의로 추궁을 당하는 등 거짓말 논란에 한동안 곤욕을 치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다소 뜬금없게도 "클래퍼가 나에게 보낸 '아름다운 편지'를 여러분에게 보여줄까?"라고 물었다.
지난 1월 사임한 클래퍼 전 국장으로부터 모종의 내용을 담은 편지를 받았다는 뜻으로 보이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구체적인 정황은 밝히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과거 제임스 코미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과의 독대에서 압력설이 불거졌을 때도, 갑자기 코미와의 대화를 녹음한 '녹음테이프'의 존재를 시사했지만, 결국 나중에 테이프는 없는 것으로 드러났었다.
앞서 클래퍼 전 국장은 방송 인터뷰 등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최근 연설 기조가 오락가락한다는 점을 지적, 트럼프 대통령을 급변하는 캐릭터의 대명사인 '지킬 박사와 하이드'에 비유하면서 "대통령으로 일하는 데 적합한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트럼프 대통령은 준비된 원고를 읽을 때와 즉흥 연설을 할 때의 격차를 지적한 언론과 야권에 대해서도 비판을 가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다른 연설 스타일과 어조는 장소와 청중에 따라 변화를 주는 '맞춤형'임을 부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서 "가짜 뉴스는 이제 내가 계속된 연설들에서 다른 유형을 보인다고 불평하고 있다"면서 "아프가니스탄(냉철함), 대형 집회(열정, 역동성, 재미), 미국 재향군인회 - 참전용사협회(존경과 강인함)"이라고 적었다.
그는 또 "민주당은 이렇게 어조를 바꿀 능력이 있는 사람이 없어서 안 됐다"라고도 했다.
lesl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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