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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타항공 두번 결항…코타키나발루서 160명 37시간 발묶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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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타항공 두번 결항…코타키나발루서 160명 37시간 발묶여

(부산=연합뉴스) 김선호 기자 = 코타키나발루에서 이스타항공 비행기를 타고 부산으로 오려던 160여 명의 승객이 두 번이나 항공편이 결항해 현지에서 37시간 동안 발이 묶여 큰 불편을 겪었다.


24일 이스타항공 승객에 따르면 지난 22일 0시 30분 코타키나발루에서 부산으로 출발하려던 이스타항공 ZE942편은 3시간가량 이륙이 지연됐다가 결국 결항했다.

코타키나발루에 도착해 승객을 태우고 가야 할 비행기가 부산 김해공항에서 야간 운항 통제시간에 걸려 아예 오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승객 160여 명은 영문도 모른 채 공항에서 하염없이 대기하다가 항공사가 정해 준 호텔로 발길을 돌려야 했다.

승객들은 23일 0시 15분에 항공사가 마련한 대체편 항공기를 타기 위해 공항에 다시 왔지만 정비 결함으로 인한 또 한 번의 결항 소식을 들었다.

당시 승객들은 출국 수속을 마치고 비행기에 탑승한 채 1시간 30분가량을 대기하다가 공항 출국장으로 되돌아와야 했다.

항공사의 제대로 된 설명이나 결항 이유도 듣지 못한 승객들은 현지 공항 항공사 관계자에게 거센 항의를 하기도 했다.

이스타항공은 23일 오후 1시 15분에야 또 다른 대체 항공편으로 승객을 태운 뒤 같은 날 오후 7시 10분 김해공항에 도착했다.

대부분 휴가를 마치고 부산에 올 예정이던 승객들이 두 번의 결항으로 현지에서 37시간 동안이나 발이 묶이는 바람에 이틀이나 출근하지 못하는 등 불편을 겪어야만 했다.


한 승객은 "결항 이유나 사정 등을 설명해주지는 않고 마냥 기다리는 말만 해서 너무 화가 났다"며 "부산에 도착한 뒤에도 항공사 관계자는 마지 못해 사과하고 보상 문제를 설명하는 등 서비스가 수준 이하였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승객들은 이스타항공이 하루 10만원씩, 이틀 치 20만원의 보상금을 제시했다고 전했지만 일부 승객들은 결항으로 입은 피해에 비해 충분하지 않다며 합의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타항공 관계자는 "예기치 않은 결항에 승객이 불편을 겪지 않도록 호텔과 식사 등을 제공했고 저비용항공사로서 쉽지 않은 임시편까지 투입해 승객을 모셔오려고 최대한 노력했다"고 말했다.

wink@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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