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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中 떼려야 뗄 수 없는 사이"…대답 없는 수교 25주년 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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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中 떼려야 뗄 수 없는 사이"…대답 없는 수교 25주년 행사

상하이 기념활동 곳곳 축소·취소…"한중관계의 뉴노멀 모색해야"

(상하이=연합뉴스) 정주호 특파원 = "25년 간 굴곡이 적지 않았으나 결국 서로는 떼려야 뗄 수 없는 사이입니다. 앞으로 두 나라가 소통을 강화해 공동 발전을 이룰 것이라 믿습니다".

허페이(合肥)대 한국어과의 덩위천(鄧雨辰)양이 최근 한국 문화유산에 대한 탐방을 마치고 돌아와 이런 소감을 밝혔다.

덩양은 같은 학교에서 유학중인 한국 대학생 친구와 팀을 이뤄 상하이 주재 한국총영사관의 지원으로 지난달 26일부터 30일까지 한국을 탐방하고 돌아온 '청춘원정대'의 일원이다.

전통시장팀, 해양문화팀, 음식문화팀, 문화유산팀 네팀으로 구성된 12명의 청춘원정대 대원들은 한중 수교 25주년을 맞은 24일 상하이총영사관에서 해단식을 겸해 보고회를 가졌다.

덩양은 여행 도중 한국인들의 노인 공경과 예의범절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며 "한 국가의 외교 정책이 어떻든 서로 배울만한 장점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전했다.

경색된 한중관계는 청춘원정대 대원들에게도 고민이었다. 자신들의 미래와 직결된 한중관계를 어떻게 해소해야 할지를 이번 탐방여행 과정 내내 고민했다.

열렬한 한류팬이라는 저장(浙江)대 뉴쓰후이(牛思慧)양은 "서로를 더 이해하는 것부터 다시 한중관계를 시작해야 한다"고 했다.

뉴쓰후이양 팀은 한국탐방후 '우리 이제 꽃길만 걷자'라는 작은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한국 여행일정을 동영상으로 제작해 중국 소셜미디어에 올리고 중국인들에게 한국을 이해시키는데 일조하겠다는 것이다.




변영태 상하이총영사도 "대나무가 곧고 높게 자라는 것은 중간중간 '성장통' 같은 마디가 있기 때문"이라며 "이제 한중관계는 새로운 모색을 통해 뉴노멀을 정립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새로운 관계설정에 대한 중국측의 답변은 없었다.

수교 25주년 기념행사를 겸한 이날 보고회에서 중국 정부 당국자는 전혀 참석하지 않았다.

기념행사의 일환으로 당초 준비했던 루쉰(魯迅)공원(구 훙커우공원) 환경미화 활동도 중국측의 승인 거부로 행사 이틀전에 돌연 취소됐다. 윤봉길 의사가 폭탄투척 의거를 벌였던 루쉰공원에서 중국인들과 함께 공원을 청소하며 역사에서 공통점을 찾아보려던 계획도 무산됐다.

이에 따라 한중 청년 27명이 윤 의사 의거의 의미와 루쉰공원내 매헌기념관 유적지를 중국내에 알리는 '매헌 홍보단' 위촉식 개최장소도 상하이총영사관으로 옮겨졌다.

매헌기념관 관리를 위해 상하이시 훙커우(虹口)구 정부 등과 협약을 체결하려던 일정도 중국측의 거부로 취소됐다.

중국 당국의 외면에도 기념활동은 한중 민간이 서로간의 감정을 누그러뜨릴 수 있도록 중소규모의 실무행사로 진행됐다.

행사를 마친 뒤 한국측 참석자들은 600명의 고아가 수용된 상하이시 아동복지원을 찾아 음료, 과자 등 물품을 전달했다. 이들 고아를 다시 한국문화원에 초청해 각종 체험활동과 인형극 공연을 열기도 했다.

이날 저녁에는 상하이 양쯔강르네상스호텔에서 중국인과 결혼한 한중 커플 50쌍을 초청해 '한중 다문화 가정의 밤'이 열렸다. 신영일 아나운서의 사회로 60∼90년대를 대표하는 한중커플 4쌍이 출연해 한중관계의 비전과 한중의 생활문화 차이 등을 주제로 토크쇼 행사를 벌였다.

이들 한중커플은 또 한중수교 25주년을 기념해 '한중결혼가정 협의회'를 발족시켜 한중 우의의 '아이콘'으로서 역할을 확대하기로 했다.


jooh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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