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수준의 밝기'…옷처럼 입는 디스플레이 개발
KAIST "봉지 기술 이용해 빨아도 수명 1천시간 유지"
(대전=연합뉴스) 박주영 기자 = 최고 수준의 밝기와 유연함을 자랑하는 입는 디스플레이 기술이 개발됐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최경철 교수 연구팀은 유연한 옷감 위에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소자 스스로 빛을 내는 디스플레이)를 구현해 냈다고 24일 밝혔다.
최근 사물인터넷(IoT)과 웨어러블 기기 발달로 직물 기반 웨어러블 디스플레이 기술이 주목을 받고 있지만, 직물 특유의 거친 표면과 열에 약한 특성 등 때문에 OLED 소자를 형성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연구팀은 열에 강한 소재로 직물 기판을 엮고 '유무기 복합 봉지 기술'(Encapsulation)을 이용해 OLED를 코팅, 수분과 산소가 스며드는 것을 막아냈다.
연구팀이 개발한 입는 디스플레이의 휘도(단위 면적당 밝기)는 10만cd(칸델라)/㎡ 정도로 현재까지 개발된 의류형 디스플레이 가운데 가장 밝다.
물에 빨아도 동작 수명이 1천시간 이상으로 길며, 굴곡반경 2㎜ 수준으로 구부러져도 유기발광소자가 동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경철 교수는 "코오롱글로텍과 공동연구로 상용화를 진행 중"이라며 "빛이 나는 옷은 패션산업뿐만 아니라 자동차 산업, 광 치료 등 헬스케어 산업에도 다양하게 적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 지난달 21일자 온라인판에 실렸다.
jyo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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