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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장한 접경지 주민'…실전같은 화천 민방위 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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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장한 접경지 주민'…실전같은 화천 민방위 훈련

화천읍 터널 500명 대피…방독면 착용법 등 교육

(화천=연합뉴스) 이상학 기자 = "접경지역인 탓인지 북한의 도발 위협에 민방위 훈련이 실전 같네요"

23일 강원도 중동부전선 최전방 화천에서 민방위 훈련에 참가한 주민 박모(77·여·화천읍)씨의 소감이다.

그는 2년 전인 2015년 8월 20일 북한의 서부전선 포격 도발로 4일간 겪었던 악몽이 아직도 생생하다.

당시 5개 마을 930여명이 북한의 추가 도발에 체육관으로 대피, 때아닌 피난민 생활을 해야 했던 기억이다.

이처럼 화천지역은 접경지역에 있는 탓에 북한의 추가 도발 위협이 불거질 때면 주민들은 극심한 피로감에 시달린다.

이 때문에 화천군은 이날 서화산 터널에 을지연습과 연계한 민방공 대피훈련을 실전과 같이 준비했다.

우선 대피소로 활용한 서화산 터널은 길이 100m, 넓이 19m, 높이 9m에 이른다.

화천읍 주민 30%가량인 2천명은 족히 수용 가능한 규모다.




이날 훈련은 북한의 잇따른 도발 위협 분위기 탓인지, 팽팽한 긴장감이 느껴졌다.

전국에서 동시에 경보발령을 알리는 사이렌에다 공습경보에 이어지자 주민들은 가까운 지하대피소로 대피했다.

운행 중인 차량은 멈춘 채 훈련 방송을 청취하며 대응 매뉴얼에 귀를 기울였다.

하지만 도로변 골목에서는 '강 건너 불구경'하듯 훈련에 동참하지 않는 주민도 곳곳에 눈에 띄었다.




서화산터널로 옮긴 주민과 학생, 어린이 500여명은 대형 모니터와 군 장병이 설명하는 방독면 착용법과 대피 요령을 배웠다.

고교 2년 윤모(18)군은 "접경지 마을은 어느 지역보다 북한의 도발 위협에 불안감이 더 큰 것 같다"며 "훈련을 통해 방독면 착용법이나 대피소가 어디 있는지를 알게 돼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같은 시각 통행이 통제된 접경지 도로는 경찰, 소방, 유관기관이 참여한 기동훈련이 펼쳐졌다.

정병록 화천읍 아2리 이장은 "우리 마을이 전방지역이라 주민의 참여도 높고 관심도 많은 것 같다"며 "방독면의 경우 마을에 배치가 되어 있지만, 평소 써보지 않아 평상시에도 한 번씩 착용법을 배우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화천군은 2년 전 주민 대피를 경험으로 비상 대응 매뉴얼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백서를 발간했다.

모두 150쪽 분량의 백서에는 유사시 단계별 주요 대응과 관계기관 역할 분담, 문제점과 개선방안 등이 담겨 있다.

이날 다큐멘터리 제작을 위해 찾은 해외 유력 방송사는 접경지 작은 마을에서 열린 민방위 훈련의 전 과정을 영상으로 담아 갔다.

최문순 화천군수는 "북한 도발 위협이 있을 때 행·재정적 지원과 초기 대응에 어려움을 겪어 백서를 만들고 매뉴얼로 만들었다"며 "언제든지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실전과 같은 훈련을 반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hak@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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