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종교자유 억압' 미국 지적에 발끈…"상당수가 혐오감"
(선양=연합뉴스) 홍창진 특파원 = 중국이 종교의 자유를 억압하고 있다는 미국정부의 보고서에 대해 중국 정부와 관영 매체가 한 목소리로 반발하고 나섰다.
특히 관영 언론은 상당수 중국인이 종교에 혐오감을 갖고 있다며 미국의 평가에 강한 유감을 드러냈다.
23일 관영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최근 미국 국무부가 발간한 2016년판 '미국 국제 종교의 자유 보고서'는 중국 정부가 "지속적으로 종교를 통제하고 활동가들과 개인의 종교 자유를 제약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국무부 보고서는 그러면서 중국 당국이 종교인들의 활동을 국가나 공산당의 이익을 위협하는 행위로 인식해 이처럼 대처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중국 정부는 최근 화춘잉(華春瑩) 외교부 대변인을 통해 "보고서가 사실을 무시하고 중국의 종교 상황에 대해 근거없는 비난을 하고 있다"고 반박했다고 글로벌타임스는 전했다.
신문은 그러면서 문제의 보고서가 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상에서 반발을 불러왔다며 중국 누리꾼 대다수는 보고서 내용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실제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微博)에서는 '아자오 샤오메이뉘(阿嬌小美女)' 아이디를 쓰는 누리꾼이 "중국에 종교의 자유가 없어서 고맙게 생각한다"는 글을 남기자 373개의 '좋아요'가 달렸다.
신문은 누리꾼들의 발언이 최소한 중국의 일부 누리꾼들 사이에 늘어나는 종교에 대한 반감을 보여준다고 주장했다.
신문은 이어 정부가 공식적으로 무신론적 이념을 표방하면서 종교 교육이 없는 중국 청년들이 얼마나 종교에 대해 무지한지를 보여준다는 전문가들의 견해를 곁들였다.
그러면서 중국 정부가 공식적으로 무신론이며 집권 공산당도 종교적 실천을 허용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비록 학계 일각에서 중국이 현재 종교적 부흥기를 맞고 있다는 평가도 나오지만 고 미국 여론조사기관 갤럽의 2015년 조사에 따르면 중국은 여전히 전 세계에서 가장 비종교적인 국가로 평가됐다.
당시 갤럽조사에서는 중국인 중 61%는 무신론자로 홍콩(34%), 일본(31%) 등 주변지역보다 무신론자 비율이 크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14년 미국 퓨 리서치 여론조사에서는 전 세계 40개국 사람에게 신(神)이 도덕적으로 필수적인지를 물었을 때 중국인 중 14%만이 동의한다고 답해 최하위를 기록했다.
realism@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