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건축 거장 서울에 모인다…'건축 올림픽' 열흘 앞으로
건축으로 물드는 9월 서울…세계건축대회·도시건축비엔날레 잇따라
(서울=연합뉴스) 박초롱 기자 = 9월 서울이 '건축'으로 물든다.
다음 달 2일부터 3개월간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가 펼쳐지는 데다 같은 달 3일에는 '건축계의 올림픽'인 국제건축연맹(UIA) 세계건축가대회가 개막한다.
서울시는 내달 3∼10일 코엑스와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UIA 세계건축가대회를 연다고 23일 밝혔다.
1948년 스위스 로잔에서 시작된 세계건축대회는 전 세계 건축인들이 3년마다 한 자리 모여 최신 트렌드와 미래 방향을 논의하는 행사다.
UIA 124개 회원국 건축가와 도시 대표단, 관람객 등 3만명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국내에서 열리는 국제행사 중 가장 큰 규모다.
이화여대 ECC를 설계한 프랑스 건축가 도미니크 페로, 2020 일본 도쿄 올림픽 주경기장 설계자 켄고 쿠마, 서울로 7017을 설계한 네덜란드 건축가 비니 마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 기념도서관을 설계한 빌리 치엔과 토드 윌리엄스 등 건축 거장들이 총출동한다.
'도시의 혼'이라는 주제 아래 학술대회, 전시회, 공개토론회 등 137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국제적 영향력을 보여준 건축가를 선정하는 UIA 시상식도 열린다. 이번 대회에선 일본 건축가 도요 이토가 최고상인 '골드메달'을 받는다. 그는 건축계의 노벨상인 프리츠커상 수상자이기도 하다.
세계건축대회는 기본적으로 건축인들을 위한 '전문가 축제'지만 시민을 대상으로 한 프로그램도 다채롭게 진행된다.
서울의 랜드마크가 된 DDP 건축 설계에 참여한 패트릭 슈마허 건축가와 베니스비엔날레 국제건축전에서 황금사자상을 받은 조민석 건축가가 대중 강연(9월 4∼5일)을 한다.
또 성수동 거리, 한양도성, 해방촌 등 서울의 과거와 현재를 건축물을 통해 살펴보는 건축문화투어(9월 2∼23일)가 진행된다. 11개 코스를 임석재 이화여대 교수, 김수종 여행작가, 이주연 건축평론가와 함께 돌아볼 수 있다.
마포구 문화비축기지에선 4차 산업혁명으로 바뀔 미래의 주거와 건축을 제시하는 '미래주택건축전'과 시간에 따라 변해온 서울의 도시경관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도시경관 사진전'이 열린다.
배병길 한국건축단체연합(FIKA) 회장은 "이번 세계건축가대회는 건축이 산업이면서 문화예술이라는 인식을 확산하고, 세계 각국 건축인들과의 교류를 확대할 좋은 기회"라며 "한국 사회와 건축문화를 알리겠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각종 건축 관련 행사가 열리는 9월을 '서울 건축문화의 달'로 지정했다.
세계건축가대회 외에도 '2017 서울건축문화제(9월 1∼24일)'와 '제9회 서울국제건축영화제(9월4∼24일)'에서 다양한 각도로 건축을 알아보고, 체험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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