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대선평가보고서 마무리…'安책임론' 전대 변수 부상
비대위, 이르면 내일 보고서 의결…'제보조작' 사건 언급 관건
'서울시장 安출마론' 연일 공방…安 "당원 뜻대로" vs 千·鄭·李 "사당화"
(서울=연합뉴스) 김동호 설승은 기자 = 국민의당 대선평가위원회(위원장 이준한 교수)가 지난 '5·9 대선'의 패배 원인을 성찰하는 백서 작업을 마무리한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특히 대선후보였던 안철수 전 대표의 '책임론'이 백서에 어느 수준까지 명시되느냐에 따라 이 백서가 오는 27일 치러질 전당대회의 막판 변수로도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2일 국민의당 관계자들에 따르면 대선평가위는 지난 주말께 보고서 작성을 마치고 이준한 위원장에게 전달했다.
이에 따라 비상대책위원회 지도부는 이르면 23일 오전 보고서 내용을 전달받아 이를 의결할 것으로 전해졌다.
선거 패배 원인에 대한 당 안팎의 분석을 담는 것이 대선평가의 취지인 만큼 안 전 대표를 향한 비판, 또 제보조작 파문과 관련한 내용이 보고서에 어느 수위까지 언급되느냐가 최대 관심사가 될 것으로 보인다.
대선평가위가 앞서 지난달 10일 주최한 토론회에서는 "문재인 대통령 선거 전략의 성공은 유력 경쟁 후보였던 안 전 대표와 국민의당의 혼미·무능에 힘입은 것"이라는 등 신랄한 비판이 쏟아진 바 있다.
안 전 대표가 당내 일각의 반대를 무릅쓰고 당권 도전을 선언 상황에서, 안 전 대표 책임론이 다시 공식적으로 제기된다면 불과 며칠밖에 남지 않은 8·27 전대의 중대 변수로 부상할 수 있다.
다만 안 전 대표를 비롯해 대선 당시 상임선대본부장이자 당 대표였던 박지원 전 대표가 대선평가위의 면접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는 점이 한계로 지적된다.
이와 관련, 국민의당 핵심 관계자는 "보고서의 후보 부분 평가가 좀 부실한 것 같다"고 전했다.
다른 관계자도 "대선평가에 중요한 인물들을 대면조사하지 못해 결과물이 애매하지는 않을까"라고 의문을 표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면서 "오늘 이미 온라인 투표가 시작됐다"며 "보고서 내용과 관계없이 백서가 전대 결과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날 오전 7시 시작된 온라인투표의 오전 11시 현재 투표율은 약 5.6%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케이보팅 시스템을 이용한 온라인투표는 23일 자정까지 이틀간 진행되며, 25∼26일에는 ARS 투표가 이뤄진다.
이런 가운데 안철수 전 대표와 이언주 의원, 정동영 의원, 천정배 전 대표(기호순) 등 당권 주자 4명은 이날도 안 전 대표의 서울시장 출마론을 두고 날 선 신경전을 이어갔다.
안 전 대표는 MBC 라디오에 출연해 "대표가 되면 내년 지방선거를 치를 수 있는 진용이 갖춰졌을 때, 어떤 역할을 하는 것이 당을 위해서 가장 도움이 될지 당과 당원들의 요구에 따라서 하겠다"며 서울시장 출마에 여지를 뒀다.
이에 대해 천 전 대표는 CBS 라디오에서 "당원들이 안 후보에게 회초리를 때려 줘야 한다"며 "안 후보가 성찰과 반성의 시간을 가진다면, 제가 당대표가 되면 안 후보를 다시 서울시장 후보가 될 수 있도록 기류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YTN 라디오에 출연, "당의 자산이 중요한 선거에 나가주면 고마운 일이지만, 서울시장에 출마하려면 당대표에 나왔으면 안 된다"며 "서울시장 자체도 굉장히 버거운 선거다. 제대로 준비하는 게 좋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 캠프도 보도자료를 내고 "안 후보는 서울시장에 출마하게 된다면 당대표를 그만두고 출마하겠다고 태연하게 말하는데, 당을 오로지 자신을 위한 사당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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