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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 운전사' 속 독일기자 힌츠페터 추모전 광주시청서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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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 운전사' 속 독일기자 힌츠페터 추모전 광주시청서 개막

다음 달 3일까지…영화 소품과 유품 등 공개

(광주=연합뉴스) 정회성 기자 = 올해 첫 천만 관객을 모은 영화 '택시운전사' 속 독일 기자의 실존인물 위르겐 힌츠페터를 추모하는 전시가 광주광역시청 1층 시민숲에서 21일 열렸다.


'아! 위르겐 힌츠페터 5·18 광주진실'이라는 주제로 다음 달 3일까지 이어지는 전시에는 고인이 기록한 1980년 5월 항쟁의 순간이 사진과 영상으로 선보였다.

힌츠페터가 실제 사용했던 안경과 여권이 유가족의 배려로 공개된다.

영화의 또 다른 주인공 1973년식 연두색 브리사 택시와 카메라도 소품 대여업체인 퍼스트 애비뉴의 도움으로 전시됐다.

제작사 측은 외국까지 뒤져가며 7개월에 걸쳐 외관은 그대로 유지하고 내부는 완전개조해 영화에 등장한 택시로 탄생시켰다.

택시는 영화 촬영 뒤 후속 영화인 '마약왕'에 출연하는 송강호를 위해 흰색 자가용으로 바뀌었으나 전시 취지와 의미 등을 들은 업체 측이 송강호가 몰 차량을 '그라나다'로 바꿨다.

'사복조' 감시를 피해 달았던 전남 번호판, '김만섭' 이름과 배우 송강호 사진으로 발행된 운전등록증, 동그란 백미러와 구슬방석까지 영화 속 모습을 그대로 되살렸다.


전시장 한켠에는 영화 속 주요 장면, 카메라가 멈췄을 때 배우들의 모습을 담아낸 사진들도 마련됐다.

'푸른 눈의 목격자'로 알려진 힌츠페터는 1963년 독일 제1공영방송(ARD-NDR) 함부르크 지국 영상기자로 언론인 생활을 시작했다.

1967년부터 베트남전쟁 종군기자로 활약하다가 2년 뒤 사이공에서 취재활동 중 상처를 입기도 했다.

1973년부터 1989년까지 일본 특파원으로 활동하며 1980년 5월 택시를 타고 서울에서 광주까지 이동해 항쟁의 진실과 참상을 세계에 알렸다.

1995년 은퇴한 그는 '죽음의 공포를 무릅쓴 치열한 기자정신으로 한국인의 양심을 깨워 민주화를 앞당겼다'는 공로를 인정받아 2003년 11월 제2회 송건호 언론상을 받았다.

힌츠페터는 지난해 1월 독일 북부 라체부르크에서 79세의 일기로 세상을 떠났고, '광주에 묻히고 싶다'는 유지에 따라 고인의 손톱과 머리카락 일부가 광주 망월동 옛 5·18 묘역에 안장됐다.


고인은 생전에 5월 광주를 "내 생애 어디서도 경험하지 못했던 최초의 엄청난 슬픔과 서러움이었다"며 "베트남에서 종군기자로 활동할 때도 이렇게 비참한 광경은 본 적이 없다"고 밝혔다.

hs@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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