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럭 타고 美 밀입국 시도 중미 이민자 126명 멕시코서 구조돼
온두라스·과테말라 출신…심한 탈수증세 일부 이민자 응급 치료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국기헌 특파원 = 트럭을 타고 미국으로 향하던 126명의 중미 출신 이민자를 멕시코 당국이 구조했다고 텔레비사 방송 등 현지언론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멕시코 이민청은 전날 베라크루스 주 알토 루세로 시의 무네코스 해변에서 중미 불법 이민자를 태우고 가던 트럭이 경찰에 적발됐다고 이날 밝혔다.
미성년자 41명을 포함해 트럭의 짐칸에 있던 126명 중 119명은 온두라스 출신이며 나머지는 과테말라인들이라고 이민청은 설명했다.
일부 이민자는 발견될 당시 열악한 상황 속에서 장시간 이동한 탓에 심한 탈수증세를 보여 응급 치료를 받았다.
이민청은 트럭을 운전하던 2명의 인신매매 용의자를 현장에서 체포해 연방검찰로 인계했다.
올해 1월 취임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강력한 반이민정책을 펼치면서 미국 국경에서 체포된 중미 이민자들이 급감했다.
그러나 중미 이민자들이 트럭을 활용하거나 강과 사막을 건너는 방식으로 미국으로 밀입국을 시도하다가 목숨을 잃는 일이 부쩍 잦아지고 있다.
지난달 미 텍사스 주 샌안토니오의 한 마트 주차장에 세워진 트레일러 속에서 불법 이민자 시신 8구가 발견되는 등 모두 10명이 숨지는 참사가 빚어지기도 했다.
참사가 발생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트레일러를 타고 미국으로 향하던 178명의 불법 이민자가 멕시코 베라크루스 주에서 구조되기도 했다.
지난달 미국 텍사스 주 엘패소와 멕시코 시우다드 후아레스를 가로 지르는 리오그란데 강에서도 미국으로 가려던 과테말라인 4명이 익사한 채로 발견됐다.
올해 들어 7월 26일까지 미국 국경을 넘다 사고로 숨진 불법 이민자는 231명으로 작년 195명보다 18% 늘었다.
penpia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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