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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문 감독, 20세 투수 최성영 말소에 담은 속뜻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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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문 감독, 20세 투수 최성영 말소에 담은 속뜻은?

"2군 내려가서 필요한 것 무엇인지 생각해 보길"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감독님, 안녕하십니까!"

더그아웃 앞을 지나가던 내야수 강진성(24)은 김경문(59) NC 다이노스 감독이 깜짝 놀랄 정도의 큰 목소리로 인사했다.

19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만난 김 감독은 어린 선수의 패기 넘치는 목소리에 힘을 얻었는지 만면에 미소를 띤 채 "그래, 파이팅 좋다. 열심히 하고 아주 보기 좋다"고 칭찬했다.

이제 프로야구 최고참 감독이 된 김 감독은 선수 성적보다 인성과 의지를 먼저 보는 지도자다.

성적이 좋지 않아도, 그라운드에서 열정적으로 뛰는 선수에게는 한 번 더 기회를 준다.

반대로 상대와 싸우려는 의지를 보여주지 못한 선수에게는 냉정하다.

김 감독은 이날 좌완 투수 최성영(20)을 1군에서 말소하고 우완 윤수호(25)를 등록했다.

2016년 2차 2라운드 지명을 받고 NC에 입단한 최성영은 NC에서 공들여 육성 중인 왼손 투수다.

지난 12일 1군에 등록한 이후 줄곧 벤치만 지키던 최성영은 18일 마산 한화 이글스전 5-8로 끌려가던 8회 초 2사 만루에서 등판했다.

최성영은 정근우에게 볼넷, 양성우에게 몸에 맞는 공을 연달아 내줘 밀어내기로만 2점을 허용했고, 최재훈에게 2타점 2루타를 허용해 다시 2점을 잃었다.

오랜만에 실전 마운드에 오른 탓인지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고, 타자와 제대로 대결하지 못했다.

그런데도 김 감독은 최성영을 9회 초 다시 올렸다. 최성영은 2사 1루에서 김회성에게 투런포를 맞아 2점을 더 내준 뒤에야 겨우 이닝을 마쳤다.

김 감독은 "최성영은 우리 좌완 미래 전력 중 한 명이다. 2군에서 등판 기회를 얻기 위해 얼마나 많은 선수가 노력하나. 그렇게 (도망가며) 던져서는 안 됐다"고 말했다.

그는 "8회는 긴장해서 마음대로 안 됐을 수도 있다. 점수를 내준 뒤에도 감독이 9회 다시 마운드에 올린 건 이유가 있어서다. 2군에 내려가서 필요한 게 무엇인지 다시 생각해 보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4bu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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