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관심주] '살충제 계란' 파동에 엇갈린 희비
(서울=연합뉴스) 조민정 기자 = 유럽에 이어 국내에서도 계란에서 살충제 성분이 검출됐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이번 한 주 관련주들의 희비가 엇갈렸다.
지난 15일 농림축산식품부가 국내 친환경 산란계 농장을 대상으로 일제 잔류농약 검사를 하던 중 경기도 남양주시의 한 산란계 농가에서 살충제가 검출됐다고 밝힌 뒤 전국에서 계란 판매가 중단되는 등 혼란이 이어졌다.
계란 사용이 필수적인 제빵주가 직접적으로 타격을 받았다.
대표적인 제빵 기업인 SPC삼립의 주가는 16일 6.65% 하락하며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17일에는 1.36%, 18일에는 3.68% 반등했지만 아직 '살충제 계란' 파동 이전의 주가를 회복하지는 못했다.
대형마트 등에 달걀을 유통하는 CJ프레시웨이는 16일 3.42%, 17일 0.99% 하락했다.
살충제 검출 소식이 전해지자마자 닭고기도 안전하지 않을 것이라는 심리가 작용하면서 닭고기주도 영향을 받았다.
대표적인 닭고기주인 하림은 16일 장중 4% 넘게 하락했고 마니커도 3% 이상 내렸다.
다만 정부가 "산란계 농장이 아닌 육계 농장에서는 살충제가 쓰이지 않는 것으로 파악된다"는 입장을 내놓으면서 이들 종목의 주가는 곧장 제자리를 찾았다.
동물 백신 관련 업체와 반사이익이 기대되는 수산물 관련 종목은 오히려 상승했다.
대한뉴팜의 경우 주가가 16일 2.25% 오른 데 이어 17일에는 친환경 닭 진드기 박멸제 출시 소식을 전하면서 11.45% 급등했다.
수소수를 마신 닭 면역력에 대해 임상시험을 한 적이 있는 솔고바이오[043100]는 16일 4.05% 오른 데 이어 18일에도 5.43% 상승했다.
사조대림은 16일 장중 29.74% 급등하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이 종목은 이날 9.38% 상승 마감했다.
같은 날 CJ씨푸드우(15.04%), 신라에스지(3.19%), CJ씨푸드(2.46%), 한성기업(2.01%) 등도 장중 10% 넘게 급등했다.
계란 파동에 따른 계란 가격 변동 여부가 향후 관심사다.
올해 초 발생했던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로 산란계가 대거 살처분돼 계란 공급 자체가 줄어들었는데 이번 살충제 계란 사태로 부적합 판정을 받은 농장의 계란도 출하될 수 없게 돼 공급이 감소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추석을 앞두고 수급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다만 계란에 대한 소비자들의 신뢰도가 낮아지면서 수요 자체가 줄어들면 가격이 폭등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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