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평행선' 수능 3차 공청회…절대평가 전환방식 공방 계속
영남권 공청회 "단계적 확대" vs "전면 실시", EBS 연계는 "축소·폐지"
(세종=연합뉴스) 고유선 기자 =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절대평가 전환 방식을 둘러싼 영남권 공청회에서도 이전과 마찬가지로 단계적 전환과 전면 전환을 제안하는 의견이 맞섰다.
교육부는 18일 부산 부경대에서 수능 개편안과 관련해 전문가와 학부모·시민단체의 의견을 듣는 공청회를 열었다.
이달 10일 발표한 일부 영역 절대평가(1안)와 전 영역 절대평가(2안) 시안에 대한 4차례 권역별 공청회 가운데 세 번째 행사다.
김현민 부산대 입학본부장은 "교육현장의 혼란을 막기 위해 단계적으로 절대평가를 실시하고 문제점을 개선하는 것이 조금 더 낫다"며 "2021학년도 수능을 보는 현 중3 학생들과 (현 고1 가운데) 재수생이 느낄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도 1안을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1안을 시행할 경우 국어·수학 중심의 사교육 시장이 확대될 수 있지만 2안 역시 사교육이 상위권에서 중하위권 학생들에게 확대될 수 있다"며 "특히 2안을 선택할 경우 대학이 변별력 확보를 위해 새로운 평가 방법을 도입한다면 현장의 불안은 더 커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조홍래 경북여고 교사는 "학생 간 무한경쟁을 해소하고 고난도 문항이 과잉출제되는 것을 막기 위해 절대평가 확대는 바람직하다"며 "하지만 급격한 변화에 따른 학생·학부모의 혼란과 사회적 갈등을 생각하면 점진적·단계적으로 절대평가를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대입 선발 자료로써 수능의 역할이 필요한 현 상황에서 수능은 최소한의 변별력을 가져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대학별 고사가 부활하거나 면접이 강화돼 사교육 부담이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비해 조창완 좋은교사운동 교육연구위원장은 "전 과목 절대평가가 학생들의 학습 부담을 경감시키고 학교의 혁신을 가져올 수 있는 긍정적인 요소가 많다"며 2안을 지지했다.
그는 "수능을 절대평가화 하면 대학 신입생 선발은 어떻게 하느냐고 하지만 고교 교육의 목적은 대학을 위해 학생을 줄 세워주는 것이 아니다"라며 "(교육과정평가원의 절대평가 시뮬레이션 결과대로) 전 과목 90점 이상자가 1만명이라면 충분히 변별한 것이고, 더 세밀한 변별은 대학이 학생부를 꼼꼼히 검토하면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이낙연 총리가 수능 단계적 절대평가를 지지하는 듯한 발언을 한 점을 언급하며 "(정부가) 이번에도 교육을 정치로 풀었는데 이것이 우리 교육의 적폐"라고 꼬집었다.
울산성광여고 학부모 김춘희 씨는 "평가제도를 (절대평가로) 바꿔 아이들이 원하는 공부를 할 수 있게 하고, (아이들이) 성장하는 모습을 학생부에 기재해야 한다"고 말했다.
수능-EBS 연계에 대해서는 발표에 나선 모든 전문가가 문제점을 지적하며 축소·폐지를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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