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미 정책 불확실성·물가 부진 우려에 하락 출발
(뉴욕=연합뉴스) 신은실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17일 미국의 정책 불확실성과 물가 부진 우려 등으로 하락 출발했다.
오전 9시35분(미 동부시간) 현재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58.89포인트(0.27%) 하락한 21,965.98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5.51포인트(0.22%) 내린 2,462.60을 각각 나타냈다. 나스닥지수는 18.32포인트(0.29%) 낮은 6,326.79에 움직였다.
시장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둘러싼 정책 우려와 물가 지표 부진에 따른 금리 인상 경로 변화 등을 주목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일 트위터를 통해 제조업자문위원단(AMC)과 전략정책포럼(SPF) 활동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은 버지니아주 샬러츠빌 유혈사태를 촉발한 백인우월주의자들을 사실상 두둔해 자문단에 속한 CEO들의 탈퇴 선언이 잇따른 가운데 나온 것이다.
시장 참가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러한 행보가 그의 친성장 및 친기업 정책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을 우려했다.
전일 공개된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일부 위원들이 물가 상승률 부진에 대한 우려를 나타낸 것도 여전히 투자 심리를 억누르는 요인이 되고 있다.
이날 경제지표는 혼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개장 전 발표된 지난 12일로 끝난 주간의 미국 실업보험자수청구자 수가 40년여래 최저치 수준으로 감소해 고용시장 호조세가 지속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보험청구자 수가 1만2천 명 감소한 23만2천 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 전문가들 예상치 24만 명을 밑돈 수치이며 지난 1973년 이후 두 번째로 낮은 수준이다.
지난 7월 미국 산업생산은 6개월째 증가세를 보였지만 시장 예상에는 못 미치는 완만한 수준을 보였다.
연준은 7월 산업생산이 전월대비 0.2%(계절 조정치)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WSJ 조사치는 0.3% 증가였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 관할 지역의 제조업 활동을 보여주는 지수가 확장세를 유지했지만, 전월보다 내렸다.
필라델피아연은에 따르면 8월 필라델피아연은 지수는 전월의 19.5에서 18.9로 내렸다. WSJ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는 16.0이었다.
필라델피아 연은 지수는 지난 2월 43.3으로 33년내 최고치를 기록했다.
개장 후에는 7월 경기선행지수가 공개되고 로버트 카플란 댈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와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연설한다.
개장 전 거래에서 소매유통업체인 월마트의 주가는 분기 순익과 매출이 시장 예상을 웃돌았음에도 2% 넘게 하락했다.
월마트는 올해 2분기 순이익이 29억 달러(주당 96센트)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1.08달러를 나타냈다. 이는 팩트셋 예상치 1.07달러를 웃돈 것이다.
매출은 1천234억 달러로 팩트셋 조사치 1천228억 달러를 웃돌았다.
중국 전자 상거래업체인 알리바바의 주가는 실적 호조에 5% 이상 급등했다.
알리바바는 회계연도 1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99% 증가한 25억8천만 달러(주당 83센트)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1.17달러로 팩트셋 예상치 93센트를 웃돌았다.
매출은 74억 달러로 팩트셋 예상치 71억2천만 달러를 상회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시장 참가자들이 트럼프 정부의 친성장 정책 추진 가능성에 의문을 가지기 시작했다며 정책이 빠르게 단행될 것이라는 기대는 거의 사라지고 있으며 이러한 우려가 주가에 반영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유럽 주요국 증시는 유럽중앙은행(ECB)이 지난 통화정책 회의에서 선제안내 수정을 고려한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소폭 내렸다. 범유럽지수인 Stoxx 600지수는 0.28% 하락했다.
국제유가는 세계 공급 과잉 우려가 지속한 가운데 내렸다.
9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0.53% 하락한 46.53달러에, 브렌트유는 0.46% 낮은 50.04달러에 움직였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12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46.2% 반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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