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사 울린 레알 '신성' 아센시오, 슈퍼컵 2연전 2골
(서울=연합뉴스) 김태종 기자 = FC바르셀로나를 꺾고 레알 마드리드를 5년 만에 스페인 슈퍼컵(수페르코파 데 에스파냐) 정상에 올려놓은 것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도, 카림 벤제마도 아니었다.
레알 마드리드의 '신성' 마르코 아센시오(21)였다.
아센시오는 17일 오전(한국시간) 스페인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수페르코파 데 에스파냐 2차전 홈 경기에서 전반 4분 만에 선제골을 터뜨렸다.
페널티아크 밖 중앙에서 날린 그의 중거리슈팅은 FC바르셀로나 골대 구석에서 뚝 떨어지며 골망을 갈랐다. 골키퍼는 손을 쓰지도 못하고 지켜만 봐야 했다.
1차전에서 3-1로 승리했던 레알 마드리드는 이 골로 중간합계 4-1로 만들며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아센시오의 골은 이날 처음이 아니었다.
그는 지난 14일 1차전에서도 2-1로 앞서던 후반 추가시간 쐐기골을 터뜨리며 레알 마드리드의 완승을 이끌었다.
21살의 아센시오가 레알 마드리드의 차세대 스타로 등극하는 순간이었다.
영국 매체 더선은 "리오넬 메시 이후로 가장 훌륭한 왼발을 가진 선수"라고 아센시오를 극찬했다.
스페인 국가대표팀의 아센시오는 마요르카 유스팀을 거쳐 2013년 마요르카 성인팀에서 프로에 데뷔했다.
그리고 2014년 11월 그의 활약을 눈여겨본 레알 마드리드에 전격 이적됐다.
이어 마요르카와 에스파뇰에서 1년씩 임대를 거치며 실력을 다진 뒤 레알 마드리드로 복귀, 올 시즌 대활약을 예고하고 있다.
아센시오는 1996년 스페인 아버지와 네덜란드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축구광이었던 어머니의 뒷바라지가 큰 힘이 됐다. 그의 이름 마르코는 네덜란드 축구 전설 마르코 판 바스턴에서 따왔다.
그가 8살 때 어머니는 레알 마드리드 선수로 키우겠다고 선언할 정도였다.
그러나 2014년 아센시오가 레알 마드리드에 입단하는 꿈을 이뤘을 때 정작 어머니는 없었다. 아들의 입단을 보지 못하고 세상을 떠난 것이다. 아센시오의 나이 15살 때였다.
아센시오는 레알 마드리드 입단식 때 어머니를 생각하며 눈물을 흘렸다. 그리고 이후 골을 넣을 때마다 하늘을 향해 손을 들어 보이는 세리머니를 한다.
아센시오는 "나는 그라운드에서 가능한한 많은 시간을 보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우승하게 돼 팀으로나 개인적으로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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