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불가 살충제 계란 검출 농장 32곳…88%가 친환경 농가(종합)
검출 농가 67곳 중 적합 판정 35곳 출하 허용…계란 유통량 86% 회복
(세종=연합뉴스) 정빛나 기자 = 전국 산란계 농장 전수조사 결과 17일 오전 현재까지 67개 산란계 농장 계란에서 살충제 성분이 검출됐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이날 브리핑에서 오전 5시까지 전체 조사 대상 1천239개 산란계 농가 중 876개(친환경 농가 683개·일반 농가 193개)에 대한 검사를 마쳤다고 밝혔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조사가 끝난 농가 중 살충제 성분이 검출된 곳은 67곳(친환경 농가 63곳, 일반농가 4곳)이었다.
이 가운데 32곳에서 생산된 계란은 살충제 과다 검출로 시중 유통이 불가능한 수준이어서 '부적합 판정'을 내리고 전량 회수·폐기하기로 했다고 농식품부는 설명했다.
부적합 판정을 받은 농가 32곳 가운데 친환경 인증 농가는 28곳으로 88%를 차지했다.
친환경 농가는 살충제를 쓰지 않는 조건으로 정부로부터 직불금을 받고 계란에 친환경 마크를 붙여 일반 계란보다 더 비싸게 팔고 있어서 정부 지원과 소비자 신뢰를 배신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살충제 성분별로 보면 피프로닐 6곳, 비펜트린 23곳, 플루페녹수론 2곳, 에톡사졸 1곳이었다.
살충제 성분이 검출된 67곳 중 나머지 35곳은 모두 살충제가 조금이라도 검출되면 안되는 친환경 인증 농가였다.
하지만 이들 농가의 검출량이 일반 계란의 농약 검출 기준치를 넘지 않아 별도 회수·폐기 조치는 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농식품부는 밝혔다.
이들 35개 농가의 계란은 '친환경' 마크를 뗀 채 일반 계란으로 유통된다.
35개 농가의 공개해야 한다는 지적에 허태웅 농식품부 식품산업정책실장은 "친환경 인증 기준에는 미달됐지만 농장주가 친환경 마크를 떼고 일반 계란으로 유통할 경우 현재로썬 정부가 제재할 방법이 없다"며 "행정 절차상 이들 농가의 경우 명단 공개를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이들 35개 농가와 살충제가 검출되지 않아 '적합' 판정을 받은 844개 농가에서 생산한 계란은 증명서 발급 후 정상 유통될 예정이다.
이들 농가의 계란까지 유통되면 전체 계란 유통량은 평상시의 86.4% 수준을 회복하게 된다고 농식품부는 전했다.
이날 정부의 발표는 마지막 집계 기준 시간인 오전 5시 이후 12시간이 지나서야 나왔다.
이 과정에서 농식품부는 수차례 검출 농장 수를 정정하는가 하면 '부적합 농가' 명단에 적합 농장을 9곳이나 포함해 엉터리 명단을 발표하는 등 혼선을 빚었다.
소비자들에게 필요한 '난각코드'도 12시간 만에 공개했다.
난각코드는 계란 껍데기에 숫자 등으로 표시된 생산자 정보다.
shin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