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외무, '샬러츠빌 양비론' 트럼프에 "큰 실수한 것"
(베를린=연합뉴스) 이광빈 특파원 = 지그마어 가브리엘 독일 외무장관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버지니아 샬러츠빌 사태에 대해 양비론적 태도를 취한 데 대해 "큰 실수를 저질렀다"고 비판했다.
17일(현지시간) dpa 통신 등 독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가브리엘 장관은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히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자 중 일부가 극우세력과 얼마나 얽혀있는지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가브리엘 장관은 스티브 배넌 백악관 수석전략가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문제의 집회를 주도한 백인우월주의자들을 심하게 비난하지 말라고 조언한 것으로 알려진 것과 관련, "배넌은 극우세력과 가깝게 연결돼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럽은 극우세력에게 고삐를 풀었을 때 무슨 일이 일어날 수 있는지에 대해 교훈을 얻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이끄는 기독민주-기독사회당 연합의 경쟁 정당인 사회민주당 소속인 가브리엘 외무장관은 최근 한반도 긴장 고조 상황과 관련해 북한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공격적인 어조를 비판하는 등 트럼프 대통령을 상대로 각을 세워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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