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산 150승' 제러드 위버, 현역 은퇴 선언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개인 통산 3차례 메이저리그 올스타에 뽑힌 우완 투수 제러드 위버(35·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은퇴를 선언했다.
위버는 17일(한국시간) 성명을 내고 "야구에서 물러나기로 했다. 마운드로 돌아오기 위해 노력했지만 내 몸이 내가 원하는 만큼의 경쟁을 할 수 있도록 허락하지 않는다"고 썼다.
그는 자신에게 기회를 준 샌디에이고 구단과 자신을 반겨주고 도와준 팀 동료들에게 감사를 표한 뒤 "삶의 다음 장이, 그동안 보내지 못했던 가족들과의 시간이 기다려진다. 그동안 도움을 주셨던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 굉장한 여정이었다"는 말로 12년간의 커리어를 마무리했다.
2004년 메이저리그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12순위로 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에 지명된 위버는 2006년 빅리그에 데뷔해 메이저리그 12시즌 통산 331경기에 선발 등판해 2천67⅓1이닝을 투구하며 150승 98패, 평균자책점 3.63을 기록했다.
2011년에는 18승 8패에 평균자책점 2.41을 거두며 리그 사이영상 투표에서 2위를 차지했다. 그 다음 해에는 20승을 수확하며 리그 다승왕에 올랐다.
위버는 에인절스의 에이스로 활약하며 2007년부터 2009년까지 3년 연속 팀을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우승으로 이끌었다. 통산 3차례(2010·2011·2012) 아메리칸리그 올스타에도 선정됐다.
위버가 에인절스 유니폼을 입고 기록한 150승은 역대 구단 최다승 2위 기록(1위 척 피리 165승)이다.
하지만 최근 몇 년간은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리며 하향세를 보였다. 2015년 이후 위버의 직구 평균 시속은 84마일(135㎞)로 메이저리그 전체에서 가장 낮았다.
지난 시즌을 마치고 에인절스와 결별한 위버는 올 시즌 샌디에이고 유니폼을 입고 42⅓이닝을 던져 승리 없이 5패에 평균자책점 7.44를 기록한 뒤 5월 이후에는 엉덩이 부상으로 부상자 명단(DL)에 올랐다.
재기에 실패한 위버는 결국 은퇴를 선언했다.
위버는 샌디에이고에서 은퇴했지만 12년 커리어의 대부분인 11년을 에인절스 선수로 뛰었다.
위버는 2011년 시장 가치보다 훨씬 낮은 총액 8천500만 달러에 에인절스 구단과 5년 재계약을 했다. 그는 자유계약선수(FA)가 되면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다는 에이전트 스콧 보라스의 조언을 무시하고 에인절스 구단의 손을 잡았다.
당시 그는 "만일 8천500만 달러라는 돈이 내 가족과 친척 모두를 부양하기 위해 부족한 돈이라면 난 어리석은 계약을 맺은 것이다. 하지만 내 인생에서 얼마나 더 많은 돈이 필요한지 모르겠다"며 "난 지금껏 돈을 위해 경기에 나선 적이 없다. 난 야구에 대한 사랑과 경쟁을 위해 경기에서 뛴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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