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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원로과학자 영결식에 조화 빠트린 왕치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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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원로과학자 영결식에 조화 빠트린 왕치산




(상하이=연합뉴스) 정주호 특파원 = 중국 원로 과학자의 영결식에 7명의 중국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중 왕치산(王岐山) 중앙기율검사위원회 서기의 조화만 빠진 것을 놓고 설왕설래가 이어지고 있다.

베이징청년보의 웨이신(微信) 계정 '정즈쥐안'(政知圈)은 벼 육종 농학자인 주잉궈(朱英國·78) 중국공정원 원사가 지난 9일 우한(武漢)에서 사망한 뒤 전현직 지도자들이 대거 조화를 보내 애도를 표시했다고 16일 전했다.

주 원사는 벼 교잡 연구를 통해 2종의 우량 벼 품종을 개발해 중국 쌀농업의 산업화와 '식량안보'를 이끈 과학자로 평가받는다.

시진핑(習近平) 주석과 리커창(李克强) 총리를 포함한 정치국 상무위원 6명과 후진타오(胡錦濤) 전 주석과 원자바오(溫家寶) 전 총리도 각각 다른 방식으로 조의를 표했다.

하지만 최근 중국 정가의 관심이 집중된 왕치산 서기의 조화만이 눈에 띄지 않았다고 정즈위안은 전했다.

이를 두고 왕 서기의 신상에 이상이 생긴 것은 아닌지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이번 내용을 보도한 베이징청년보는 왕 서기로부터 지적을 받았던 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을 배경으로 한 매체다.

시 주석의 집권 2기를 맞는 올 가을 제19차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19대)를 앞두고 왕 서기의 정치국 상무위원 유임 여부는 공산당 주석제 부활, 격대 후계자 지정제 파기 문제와 함께 주목을 받고 있는 사안이다.

왕 서기는 시 주석이 주도한 반(反)부패 사정작업의 사령탑이지만 현재 68세로 7상8하(七上八下·67세는 유임하고 68세는 은퇴한다) 내규의 문턱에 걸려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미국에 체류 중인 중국 부동산 재벌 궈원구이(郭文貴)가 왕 서기의 가족을 타깃으로 삼아 비리 의혹을 집중 폭로하면서 그의 유임 여부에 더욱 비상한 관심이 쏠린다.

하지만 그의 실각 가능성은 낮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조화 하나로 신변 이상설을 판단하기에는 근거가 턱없이 부족하다. 성역없는 사정을 주창하고 있는 반부패 사령탑으로서 조화를 보내는 것에 신중을 기할 것이라는 후문도 나온다.

왕 서기는 올들어 뤼즈타오(呂志濤) 중국공정원 원사, 선판원(申泮文) 중국과학원 원사가 사망했을 때에도 다른 정치국 상무위원들과 달리 영결식에 조화를 보내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해 숨진 량스리(梁思禮), 쑹원충(宋文聰), 옌둥성(嚴東生) 원사나 2014년 사망한 스창쉬(師昌緖), 2013년 사망한 우정이(吳征鎰) 원사때는 왕 서기도 조화를 보낸 바 있다.

왕 서기의 조화 하나에 이처럼 관심이 쏠리는 것은 왕 서기가 중국 정치권력의 판도를 관찰할 수 있는 핵으로 떠올랐다는 방증이라고 한 소식통은 전했다.

jooh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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