링컨기념관에 '욕설 낙서'…美경찰, 인종주의 관련 수사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옥철 특파원 = 미국 내 곳곳에서 백인우월주의를 상징하는 '남부연합' 기념물이 철거되는 가운데 노예해방을 이끈 에이브러햄 링컨 전 미국 대통령을 기리는 미국 워싱턴DC 소재 '링컨 메모리얼(기념관)' 기둥에 정체불명의 스프레이 낙서가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미 언론은 15일 새벽(현지시간) 링컨 메모리얼을 관리하는 내셔널파크서비스 요원이 흰색 기념관 기둥에 붉은 색 스프레이로 'F***(욕설) law(법)'라고 쓰인 낙서를 발견했다.
링컨 메모리얼은 미 동부를 찾는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명소다.
내셔널파크서비스는 또 인근 스미스소니언으로 향하는 내셔널몰 안내표지판에도 은색 스프레이로 해독이 불가능한 낙서가 휘갈겨진 것을 발견했다.
경찰은 링컨 메모리얼 낙서가 버지니아 주 샬러츠빌 유혈 사태 이후 미국 내 인종주의 갈등과 관련이 있는지 수사 중이다.
내셔널파크서비스는 기념관 기둥에 쓴 낙서를 겔 타입의 건축용 페인트 스트리퍼로 안전하게 지울 수 있으며 역사적 가치를 보존하는 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낙서가 완전히 사라질 때까지 작업을 계속해야 하며, 몇 달 걸릴 수도 있다고 내셔널파크서비스는 말했다.
앞서 전날 노스캐롤라이나 주 더럼 카운티 법원 청사에서는 백인우월주의에 항의하는 시위대가 남부연합 병사를 상징하는 동상의 목에 밧줄을 걸어 넘어뜨려 철거하는 장면이 방송 카메라에 잡혔다.
oakchu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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