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컵 핸드볼 MVP 이창우 "내년 아시아 정상 탈환이 목표"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남자핸드볼 국가대표 수문장 이창우(34·SK)가 2017 서울컵 국제대회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이창우는 15일 서울 송파구 SK핸드볼 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이란과 경기에서 상대 슈팅 36개 가운데 절반인 18개를 막아내는 선방을 펼치면서 한국의 33-22 완승에 힘을 보탰다.
이날 최소한 7골 차 이상 이겨야 우승할 수 있었던 우리나라는 이창우의 '철벽 방어'를 앞세워 튀니지와 이란과 경쟁한 이번 대회 패권을 차지했다.
이창우는 13일 열린 튀니지와 경기에서도 42개 슈팅 가운데 14개를 막아냈다.
경기가 끝난 뒤 이창우는 "골키퍼가 MVP를 받았다는 것은 그만큼 필드 플레이어들이 수비를 잘 해줬다는 의미"라며 "감독, 코치 선생님들과 동료 선수들에게 MVP의 공을 돌리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창우는 남자핸드볼 대표팀에서 골키퍼 이동명(인천도시공사), 피벗 박중규(다이도스틸)와 함께 1983년생으로 최고참이다.
그런 면에서 최근 국제 경쟁력이 약해진 한국 남자핸드볼을 바라보는 심경이 남다를 수밖에 없다.
한국 남자핸드볼은 지난해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본선에 나가지 못했고, 세계선수권대회도 2015년과 2017년 대회에 연달아 아시아 지역 예선에서 탈락했다.
귀화 선수들을 대거 기용해 2015년 세계선수권에서 준우승한 카타르를 비롯해 바레인, 사우디아라비아, 이란 등 중동 세의 급성장이 '아시아의 맹주'였던 한국 남자핸드볼의 자존심에 생채기를 냈다.
이창우는 "우선 내년 1월 국내에서 열리는 아시아선수권과 여름 아시안게임이 1차 목표"라고 강조하며 "운동하는 사람들은 자존심이 있어서 늘 하던 것(아시아 1위)을 못하면 창피한 마음이나 이기려는 투지가 생기기 마련"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솔직히 아시아에서는 아직 우리나라와 카타르가 가장 강하다고 생각한다"며 "지금은 대표팀이 소집돼 대회를 준비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좀 더 손발을 맞추고 체력도 보강하면 향상된 기량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최근 대표팀은 파벨 수코산(러시아) 골키퍼 코치를 영입했다.
이창우는 "지난해 올림픽 전까지 스페인 출신 골키퍼 코치가 있었는데 아무래도 체계적이고 다양한 훈련 방법이 인상적이었다"며 "지금 코치와는 아직 많은 시간을 함께 하지 못했지만 서울컵이 끝났으니 여러 부문에서 배울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번 대회 우승이 한국 남자핸드볼에 새로운 전환점이 되면 좋겠다"는 이창우는 "코칭스태프, 동료 선수들과 힘을 모아 다시 아시아 정상과 세계 무대 진출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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