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총리, 오늘 정의당 지도부와 만찬…'막걸리 회동' 재시동
정의당 "더 과감한 개혁 필요"…이총리 "소통과 협치 부탁"
(서울=연합뉴스) 성혜미 한지훈 기자 = 이낙연 국무총리가 16일 저녁 정의당 지도부를 서울 삼청동 총리공관으로 초청해 '막걸리 회동'에 재시동을 건다.
이 총리는 앞서 총리 후보자로 지명된 뒤 "막걸리라도 마셔가면서 야당 정치인과 틈나는 대로 소통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지난 6월1일 정의당 심상정 당시 상임대표를 예방한 자리에서는 "역사상 가장 막걸리를 많이 소모하는 총리공관이 되도록 노력하겠다. 팔도 막걸리는 다 준비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이날 이 총리 초청 만찬에는 이정미 대표와 노회찬 원내대표, 심상정·윤소하·김종대·추혜선 의원까지 6명의 소속 의원이 모두 참석한다.
정의당은 지난 대선 과정에서 제시된 정부 여당과 정의당의 공통 공약이 조속히 이행돼야 한다는 뜻을 이 총리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특히 정의당은 정부가 추진하는 초고소득자 증세가 복지 재원을 마련하는 데 역부족이라고 지적하는 등 지금보다 더 과감한 개혁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할 계획이다.
아울러 북핵 문제를 풀어나가는 과정에서 한미동맹에 치우쳐 주변국과의 관계를 악화해서는 안 된다는 의견도 개진하려고 한다.
이 총리는 정의당 지도부에 '소통'과 각종 현안에 대한 여·야·정 협치를 부탁할 것으로 보인다.
이 총리는 평소 막걸리를 소통의 매개체로 이용하는 '막걸리 매니아'이다.
이 총리는 지난 6월 30일 야당 가운데 처음으로 바른정당 지도부를 공관으로 초청해 만찬을 했고, 지난달 6일에는 국민의당 지도부 21명을 초청했다.
하지만 국민의당 지도부와 만나기로 한 날 오전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의 '머리자르기' 발언이 나오자 이에 반발한 국민의당이 만찬을 취소했다.
추 대표는 당시 MBC 라디오에 출연, 국민의당의 '문준용씨 의혹제보 조작' 파문과 관련해 "그 당의 선대위원장이었던 박지원 전 대표와 대선후보였던 안철수 전 의원이 몰랐다고 하는 건 머리 자르기"라고 비판했다.
이후 정당별 막걸리 회동을 미뤘던 이 총리는 41일만인 이날 정의당 지도부와 '막걸리 회동'을 한다.
이 총리는 국민의당 지도부와의 회동은 전당대회 이후에 다시 만들겠다는 생각이며, 자유한국당에도 초청 의사를 밝히고 조속히 만나길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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